1923년 발행된 ‘어린이’ 창간호. 원래는 3.1 만세 운동의 정신을 기려서 3월 1일에 창간하고자 했지만, 검열로 시간이 미뤄져 3월 20일에 첫 호가 나왔다. 첫 면에 나오는 웃는 어린이의 모습과 ‘아하하하하하하’라는 문구는 어린이들이 ‘여기서는 그냥 재미있게 읽고 놀기’를 바라는 편집 방향을 나타낸다. 국립한글박물관 제공
1923년 창간돼 10년 간 10만여 명의 국내외 독자들에게 꾸준히 사랑을 받아온 한글 잡지 ‘어린이’가 100주년을 맞았다.
국립한글박물관은 잡지 ‘어린이’의 창간 100주년을 맞아 120권의 ‘어린이’를 공개 전시한다고 3일 밝혔다. 1923년부터 1935년까지 발간된 총 122권의 한글 잡지 ‘어린이’는 어린이 개념의 정착과 문화 형성 과정, 미래 시대를 이끌어나갈 주역으로서 어린이를 담아낸 잡지다.
올해 창간 100주년을 맞아 국립한글박물관은 ‘어린이 나라’ 특별 전시를 열고 ‘어린이’의 창간 배경, 제작 과정을 소개함과 동시에 ‘어린이’ 속 작품과 읽을 거리 등을 함께 소개한다. 제1권 제5~7호 등 회귀본도 국내 최초로 공개된다.
방정환이 번안한 세계 명작동화 ‘백설공주’. ‘어린이’ 제1권 제4호에 실렸다. 방정환은 ‘몽중인(夢中人)’이라는 필명으로 어린이 제1권 제4호부터 제6호까지 ‘백설공주’를 연재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백설공주’를 소개한 작품으로, ‘동정 깃’, ‘능금’ 등을 사용해 우리 정서에 맞게 번안했다. 오는 4일부터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열리는 ‘어린이 나라’ 전시에서 국내 최초로 공개된다. 국립한글박물관 제공
특히 어린이날인 5월 5일에는 한국방정환재단과 공동으로 ‘어린이 마음을 그려요’ 행사를 개최한다. 어린이 동반 가족들이 몸과 마음으로 표현한 한글 글자를 꾸민다. 결과물은 박물관 잔디 광장에서 5월 말까지 전시된다.
국립한글박물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의 미래인 ‘어린이’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동시에, 한글 콘텐츠의 가치를 통해 세계 문화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어린이 나라’ 전시는 오는 4일부터 8월 20일까지 국립한글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전시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국립한글박물관 누리집(hangeul.go.kr)에서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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