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상호 원불교 교정원장 “종교가 역할해야…자살예방 인재 양성”

  • 뉴시스
  • 입력 2023년 4월 12일 16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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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가 올해 환경과 생명을 회복하고 시대에 맞춰 전환하는 사업들을 추진한다.

나상호 원불교 교정원장은 12일 서울 종로구 원남교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해는 원불교 원기로 제3대 3회를 마무리하고 내년 제4대 1회를 준비하는 중요한 해”라며 “코로나 이전보다 대면 참석 교도가 줄었다가 회복되고 있지만 코로나 기간 디지털 환경에서 진행된 종교 활동도 도외시할 수 없어서 올해 사업 목표를 회복과 전환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원불교에서는 1대를 36년, 1회를 12년으로 세고 있다. 원불교는 제3대 3회 마지막 해인 올해 ‘회복과 전환, 교단을 새롭게! 세상을 이롭게’를 슬로건으로 삼았다.

원불교는 코로나 이후 디지털 환경과 기후 변화 등 시대 변화에 맞춰 대면 법회 전환 및 비대면 활동 병행, 지구 살리기 운동 절약절제 캠페인, 교당 재생에너지 100% 활용 실현, 생명존중 자살 예방 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생명존중 자살예방 사업을 위해 전체 교무 1500여 명 중 50% 이상을 생명존중(자살예방) 전문가와 강사로 양성하겠다는 목표다.

지난 2월 보건복지부·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과 서울과 익산에서 30명의 생명존중전문가를 양성한 것을 시작으로 사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자살을 예방하고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국민을 치유하기 위한 ‘다시살림’ 센터도 발족한다.

나 교정원장은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며 “이를 줄일 수 있도록 종교가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성인 중 감정 노동으로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과 어린 학생들을 상대로 교무들이 생명 존중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5·18 사건으로 어려움에 처한 분들을 따로 치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진행하고자 한다”며 “어린 학생부터 성인까지 스스로 생명을 놓는 것을 막을 수 있는 활동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원불교는 지방소멸에 대비해 교화 구조 혁신과 교구 편제 개편에 나선다. 자치 교화, 공동 교화, 교화단 체제를 정착해 나갈 계획이다. 현행 전국 14개 교구를 4~5개 광역 대교구와 하위 30개 이하 소교구로 개편해 소교구를 통한 교화 자치역량 강화와 교구 중심교화 체제 확립해 나갈 계획이다.

나 교정원장은 “MZ세대와 알파 세대의 정서와 그 세대의 문화를 감안해 4대 설계에 그 모든 것을 담아 바꿔가고 있다”며 “젊은 층일수록 종교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는 부분을 고려하면서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했다. 이어 “4대에는 기성세대보다는 젊은 세대들이 교단을 끌어 나가니 4대 설계에 30대 교무들이 참여해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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