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MS 정명석 매우 변태적…촬영팀 충격에 앓아누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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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8일 11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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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단체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 정명석 씨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한 피해자들이 가스라이팅(심리적 지배) 때문에 관계를 이어갈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 씨의 성추행 혐의 등을 들여다본 다큐멘터리 제작진은 피해자들의 사례와 관련해 “매우 매우 변태적”이라고 말했다.

반(反) JMS 활동을 30여 년 이어가고 있는 김도형 단국대 수학과 교수는 8일 YTN 시사·교양프로그램 ‘뉴스라이더’와 인터뷰에서 JMS 신도들의 포교 활동을 설명했다. 김 교수는 신도들이 친절하게 접근한 뒤에 심리적인 지배를 통해 피해자와 관계를 이어가는 것으로 분석했다.

김 교수는 “처음에 접근할 때는 참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을 하는데, 일단 너무나 친절하다”면서 “말을 걸었을 때 조금이라도 대답을 해 주면, 온갖 방법으로 계속 인연을 이어가려고 한다. ‘세상에 너 같은 사람이 없다’는 식으로. 너무나 관심과 사랑을 주고, 아주 친절하게 만든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계속 관계를 이어가게 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처음 정 씨에게 성폭행 당한 후에는 피해자들이 당황스럽고 혼란스러워 할 것이다. ‘이렇게 훌륭하신 분이 왜 내게 손을 대나.’ 그랬을 때 바로 인간적으로 친밀하게 다가왔던 그 사람들이 집중적으로 관리를 하는 것”이라며 “‘선생님의 행위를 인간의 눈으로 이해하지 마라’, ‘하나님의 맑은 눈으로 이해해야 된다’, ‘신성으로 이해해야 된다’, ‘우리 함께 기도하자’ 이렇게 재차 가스라이팅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씨의 성추행 혐의 등을 다룬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 제작진은 방송 내용보다 더욱 심각한 사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나는 신이다’를 제작한 조성현 PD는 전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성적 착취·학대가 방송에서 다뤘던 것과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아주 심각한 내용이 많았다”며 “저희 팀이 촬영을 한번 갔다 오면 정신적 충격을 받고 일주일 동안 앓아눕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보기 불편하신 분들이 있을 수 있다. 정말로 누군가의 딸에게 벌어졌던 피해 사실이라는 점을 생각해줬으면 좋겠다”며 “심지어 실제 수위의 10분의 1 정도밖에 다루지 못했는데, 방송이 나간 뒤 ‘왜 그런 이야기를 담지 않았느냐’며 아쉬움을 표한 피해자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정 씨는 1978년 종교단체를 만든 뒤 1980년대 명문대를 중심으로 포교하며 교세를 확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 씨는 신도 성폭행 등으로 징역 10년을 선고 받은 뒤 2018년 2월 출소했지만, 홍콩 국적 신도를 성폭행하고 호주 국적 신도의 허벅지 등을 만진 혐의로 지난해 10월 28일 다시 구속 기소됐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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