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했던 극장 ‘기대작 대공습’…‘한산’ ‘비상선언’ 등 개봉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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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해제에 묵혔던 대작 잇단 개봉
칸 초청 박찬욱 ‘헤어질 결심’, 고레에다 감독 ‘브로커’ 6월 예정
최동훈 ‘외계+인’-윤제균 ‘영웅’ 등 스타감독 작품들 줄줄이 대기 중
“개봉일 눈치작전 더 뜨거워질 것”

6월 개봉 예정인 박찬욱 감독의 신작 ‘헤어질 결심’(위쪽 사진)과 일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만든 첫 한국영화 ‘브로커’(가운데 사진). 올해 1월 개봉을 확정했다가 연기된 항공 재난 블록버스터 ‘비상선언’도 이르면 7월 개봉해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J ENM·쇼박스 제공
6월 개봉 예정인 박찬욱 감독의 신작 ‘헤어질 결심’(위쪽 사진)과 일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만든 첫 한국영화 ‘브로커’(가운데 사진). 올해 1월 개봉을 확정했다가 연기된 항공 재난 블록버스터 ‘비상선언’도 이르면 7월 개봉해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J ENM·쇼박스 제공
상영관 내 취식 제한이 13개월 만에 해제되면서 영화관에 활기가 돌고 있다. 관객들이 돌아오기 시작한 것. 취식 허용 첫날인 25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 매점 키오스크 앞에는 영화를 보며 먹을 간식을 사려는 관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취식 제한이 풀리면서 국내 대형 배급사들도 길게는 2년 넘게 개봉을 미뤄온 한국 영화 대작 개봉을 줄줄이 확정해 발표하고 있다. 영화업계에서는 영화관의 마지막 장애물로 여겨진 취식 제한이 풀리고 나면 정부가 방역수칙을 다시 강화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언제 어떻게 방역수칙이 바뀔지 몰라 전전긍긍하며 개봉 시기를 확정하지 못하던 배급사들이 하나둘 묵혀둔 대작 보따리를 풀고 있다. 전통적인 성수기였던 7, 8월 여름 극장가에는 예년처럼 한국 영화 대작들이 대거 개봉해 정면대결을 벌이는 춘추전국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첫 테이프를 끊는 작품은 한국 거장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과 일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한국 영화 ‘브로커’. 두 작품은 다음 달 17일 개막하는 제75회 칸 영화제 경쟁부문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됐다. CJ ENM은 ‘브로커’와 ‘헤어질 결심’을 각각 6월 초, 6월 말에 개봉할 예정이다. CJ ENM은 두 영화로 분위기를 띄운 뒤 이르면 7월에 영화 ‘도둑들’과 ‘암살’로 각각 1000만 명 넘게 관람한 기록을 세운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을 개봉할 계획이다. 윤제균 감독의 ‘영웅’, 김용화 감독의 ‘더 문’ 등 스타 감독들의 대작도 올해 안에 개봉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영용 CJ ENM 영화 콘텐츠 사업국장은 “취식 허용으로 영화관이 팬데믹 이전의 문화공간으로 돌아감에 따라 관객들이 더 많이 영화관을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우선 여름 시장을 겨냥해 블록버스터 개봉 예정작에 대한 마케팅 준비를 시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올해 1월 개봉하려다 방역수칙 강화로 개봉을 무기한 연기했던 쇼박스의 ‘비상선언’도 이르면 7월 개봉할 것으로 보인다. ‘비상선언’은 이병헌 송강호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등 스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는 데다 마케팅비를 제외한 순제작비만 260억 원에 달하는 항공 재난 블록버스터인 만큼 극장가 분위기를 팬데믹 이전으로 돌려놓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되는 영화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역대 최다인 1760만 관객을 기록한 영화 ‘명량’을 만든 김한민 감독의 차기작 ‘한산: 용의 출현’을 7월 말 개봉하기로 했다. ‘한산’의 흥행 추이와 방역 관련 상황을 지켜본 뒤 지난해 6월 촬영을 마친 후속작 ‘노량: 죽음의 바다’와 2020년 초 촬영을 끝낸 배우 소지섭의 스크린 복귀작 ‘자백’의 개봉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묵혀둔 대작들이 일시에 풀리면 관객들은 오랜만에 영화를 골라 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에 비해 배급사나 제작사는 한정된 관객을 나눠 가져야 해 출혈 경쟁을 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극장가 경쟁 구도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개봉일을 놓고 벌이는 눈치 싸움은 팬데믹 국면에서보다 오히려 더 치열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상영관 내 취식 허용#한국영화 대작 잇단 개봉#한산#비상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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