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놈2’→듄→이터널스…극장가, 한국 영화는 왜 조용?

뉴시스 입력 2021-10-28 11:15수정 2021-10-28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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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올가을 한국 극장가를 점령하고 있다. 연말까지 외화 대작의 대대적인 공세가 예정돼있어 한국 영화 점유율이 13년 만에 선두 자리를 내줄 가능성이 커졌다.

2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올해 한국 영화의 관객 점유율은 10월 현재 34.2%지만 미국 영화는 55.3%로 절반을 넘어섰다.

통합전산망이 도입된 2004년 이후 한국 영화는 2008년을 제외하면 매년 국적별 관객 점유율에서 1위를 유지해왔다. 이대로면 올해 극장가는 할리우드 영화의 점유율이 한국 영화를 누르고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위드 코로나’와 함께 미국·유럽 극장가가 최근 회복세로 돌아서며 할리우드는 연일 신작 상영 소식을 쏟아내고 있다. 9월 개봉한 마블의 첫 아시안 히어로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이 포문을 열었고, 첩보 영화의 상징 007 시리즈 ‘노 타임 투 다이’가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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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에는 마블의 빌런 히어로 ‘베놈2’와 SF 대작 ‘듄’이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차지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11월에는 마동석이 마블의 첫 번째 한국인 히어로로 등장하는 ‘이터널스’가 달군다. 이어 키아누 리브스 주연의 ‘매트릭스 4’와 ‘스파이더맨’의 후속편 등 연말까지 줄줄이 해외 대작의 개봉 일정이 잡혀 있다.

반면 한국 영화는 아직도 혹한기다. 극장가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여름 시장에 개봉한 류승완 감독의 ‘모가디슈’, 차승원 주연의 재난 코미디 영화 ‘싱크홀’, 황정민이 주연한 탈출 액션 ‘인질’ 이후 수개월째 이렇다 할 기대작이 보이지 않고 있다.

‘위드 코로나’의 시작과 함께 다음 달 한국 영화들이 극장가에 돌아오지만 대목이라 할 수 있는 크리스마스와 연말 상영작은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유오성·장혁 주연의 누아르 영화 ‘강릉’, 류승룡·오나라 주연의 코디미 영화 ‘장르만 로맨스’, 전종서·손석구 주연의 ‘연애 빠진 로맨스’, 윤계상 주연의 ‘유체이탈자’ 등 네 편이 11월 개봉 예정이다.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를 그린 뮤지컬 영화 ‘영웅’, 하정이 등이 주연한 ‘보스턴 1947’, ‘해적’의 속편인 ‘해적: 도깨비 깃발’ 같은 대작은 후반 작업을 마쳤지만 여전히 대기 중이다.

한 배급사 관계자는 “여름 시장의 어정쩡한 흥행 성적표가 추석 시장에 영향을 주는 등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며 “위드 코로나가 시작되는 11월 이후 극장가가 살아났다는 확신이 들어야 대작들을 풀 수 있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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