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9회 응씨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전… 흔들렸지만 선방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7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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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치리키 료 9단 ●셰커 8단
준결승 2-2국 12보(161∼180)

종반에 들어서면서 이치리키 료 9단이 또다시 흔들리는 모습이 감지되고 있다. 중앙을 깔끔하게 정리했다면 결승점으로 쉽게 도달할 수 있던 상황이었는데 삐걱거리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형세 판단도 흔들리고 있어 불안하다.

흑 61에 백 62는 이렇게 지켜둬야 한다. 흑이 A의 곳을 젖히면 곧바로 장문에 걸려 백 두 점이 잡힌다. 흑 63, 65로 막히면서 중앙 백이 위험해졌다. 중앙이 잡힌다면 바둑은 역전을 넘어 끝이다. 백 68은 일단 급소다. 하지만 흑 69에 여전히 백의 다음 수가 어렵다. 참고도처럼 백 1을 선수하고 3으로 끊는 것은 흑 4, 6으로 연결해 대책이 없다. 백 7로 끊어 수상전 형태를 만들 수 있지만 흑 16까지 백의 수부족이다.

백 70으로 둬서 72로 몰아가는 게 멋진 수순이다. 흑 73∼79로 중앙이 잡혔지만 백도 하변 흑 석 점을 잡았고, 선수를 뽑아 중앙 흑 석 점까지 살려 손해가 없다는 결론이다. 복잡했던 중앙 전투가 마무리되고 바둑은 백이 우세한 가운데 끝내기에 접어들었다.




해설=김승준 9단·글=구기호
#바둑#제9회#응씨배#세계프로바둑선수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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