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9회 응씨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전… 장렬한 최후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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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성준 8단 ● 이치리키 료 8단
본선 16강 2국 15보(201∼221)

이치리키 료 8단의 선택은 흑 1, 안전한 길이었다. 패로 잡으러 가도 불리할 건 없지만 굳이 그런 모험을 할 필요가 없다고 본 것이다. 흑 5는 이렇게 한발 늦춰서 받는 게 지금은 정수다. 참고 1도처럼 덥석 흑 1로 받았다간 백 2가 선수여서 4로 붙이는 수가 성립한다. ‘가’의 곳으로 약점이 있어 백 6으로 따내는 수가 선수다.

백 8은 목을 쳐달라는 사인이다. 정수는 참고 2도 백 1로 둬서 살아야 하지만 흑 4로 백 넉 점이 잡히면 제법 큰 차이로 진다. 실전은 흑 9로 몰아 패가 났다. 백은 반드시 이겨야 하는 절박한 패인 반면 흑은 져도 그만인 꽃놀이패. 흑 21에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안성준 8단이 돌을 거뒀다.

세계 최대 기전인 응씨배에서 모처럼 일본 기사가 8강에 올랐다. 중반까지 주도권을 잡았던 안 8단으로선 아쉬움이 짙게 남는 한 판이다. 13 19=○, 16=10. 221수 끝 흑 불계승.

해설=김승준 9단·글=구기호
#바둑#제9회#응씨배#세계프로바둑선수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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