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예술로 심신 일깨우겠다”…공주서 ‘프로젝트 한 여름밤 수다’ 개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7일 22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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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예술로 심신을 일깨우겠다’를 슬로건을 내건 문화예술 프로젝트 ‘한 여름밤의 수다’가 7일 오후 충남 공주시 중학동 당간지주공원에서 열렸다. 공주시와 사회문화예술연구소 ‘오늘’이 공동으로 음악과 연극 공연, 기획전시, 플리마켓 등의 다채로운 이벤트를 준비했다. 8월 개최하려 했던 여름의 감흥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 이벤트의 제목은 그대로 사용했다.

한기복이 이끄는 전통연희단 ‘모리타’의 공연으로 시작된 음악 공연은 그룹 ‘소리새’ 멤버였던 기타리스트 김광석, 가족밴드 ‘블루오션’, 성악그룹 ‘카리스앙상블’, 소프라노 한보라, 하모니카·드럼·퍼켜션 그룹 ‘Bless’의 열연으로 이어졌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거리두기 등으로 외부 출입을 자제해 왔던 공주와 세종, 대전의 주민들이 찾아 공연과 전시를 즐겼다.

극단 ‘웅진문화회’의 연극 ‘공주 하숙마을 이야기’는 1990년대 공주 한 하숙집의 여고 3학년생 세 명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성악가가 돼 맘껏 노래를 부르고 싶은 효진, 수학 선생님이 돼 교단에 서고 싶은 애리, 영화 ‘카르페디엠’의 존 키딩 선생님처럼 ‘현재 이 순간에 충실하라’를 마음에 품고 사는 수지. 이 연극은 ‘오늘’이 수년 전 공주 하숙문화의 기억을 복원하기 위해 공주를 비롯해 전국에 흩어진 하숙집 주인 300명을 대상으로 하숙 생활과 문화, 에피소드에 대해 설문하고 인터뷰한 자료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이 자료는 당간지주공원 인근에 하숙집을 복원하는 데에도 활용됐다. 교육도시인 공주에는 예전부터 전국에서 학생들이 몰려들어 하숙촌과 하숙문화가 발달했다.

예술가의 플리마켓도 인기를 끌었다. ‘그나무별도’ 류정희 작가의 도자기 목걸이, ‘성보캘리그라피’ 임지은 작가의 캘리그라피 향초, ‘대안카페 잇다’ 김진희 작가의 수제도자기, ‘아이맘스튜디오’ 윤종성 작가의 추억의 흑백사진, ‘도시텃밭연구소’ 이경숙 작가의 꽃차와 수공예작품이 선보였다.

나태주 시인(한국시인협회장) 등이 참여한 공주시민아카데미 시화전 ‘새로운 시작(詩作)’과 사진전 ‘기억 속의 공주’도 열렸다. 당간지주공원의 5층 석탑에는 아이디어가 톡톡 튀는 공주도심 뒷골목 설치작품 사진들이 한데 전시됐다. 공주도시재생 프로그램의 하나로 만들어진 이들 설치 작품들은 실제로 공주 제일교회와 봉황초등학교 주변 골목과 담장 등에서 볼 수 있다.

사회문화예술연구소 오늘의 임재일 소장은 “이번 공연과 전시, 장마당이 시민들이 코로나19로 심신의 침체된 기운을 떨치고 일어나는 하나의 작은 계기가 됐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주=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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