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진실되거나 아예 진실되지 않거나/데이비드 립스키 지음·이은경 옮김/528쪽·2만1000원·엑스북스
기자이자 소설가인 저자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인 미국의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와 5일 동안 ‘무한한 재미’ 북투어에 동행하며 인터뷰한 내용을 엮었다.
‘무한한 재미’는 월리스가 1996년 펴낸 책으로, 저자는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당시 인터뷰 내용을 담았다. 월리스는 작가로서 이른 성공으로 부와 명성을 얻었지만, 불안장애와 우울증을 앓다가 2008년 46세에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저자는 월리스를 ‘인간 카페인’이라고 칭한다. “정신이 또렷이 깨어 있는 사람이라 그 매력과 생기가 거부할 수 없을 정도였다.” 인터뷰에 주어진 5일 동안 최소한의 수면을 취하며 남은 시간을 대부분 대화하는 데 썼으니 충분히 그렇게 묘사할 만하다. 두 사람이 비행기를 타고, 고속도로를 무한히 달리고, 호텔에서 함께 TV를 보는 자세한 묘사 속에 빠져들다 보면 미국 여러 주를 함께 여행하고 있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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