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집단감염’ 극단 대표 “보건소 직원 덕에 안심되며 울 뻔…애국심 생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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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8월 26일 11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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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희 극단 미인 대표 페이스북 글 갈무리© 뉴스1
김수희 극단 미인 대표 페이스북 글 갈무리© 뉴스1
김수희 극단 미인 대표가 연극 ‘와이바이’에서 확진자 6명이 발생하는 과정에서 정부의 방역과 지원조치에 감동했다고 26일 심경을 밝혔다.

앞서 극단 미인은 지난 24일 공연 참가자 17명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N차 감염으로 인해 누적 확진자 6명, 음성판정 11명이 발생했다.

김수희 대표는 26일 페이스북에 확진자 병원 이송을 비롯해 연습실 방역과 공연 지원 과정에서 정부 관계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요며칠 계속 감동하며 감사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에 대한 애국심이 생기려고 한다”고 했다.

김 대표는 도봉구 보건소와 강북구 보건소 담당직원에게 감사의 뜻을 각각 전했다. 그는 “확진자는 검사 전부터 몸살기가 있었고 결과 확인 후에도 사흘이나 혼자 집에 있으면서 해열제나 두통약 등을 먹으며 버텼다”며 “움직일 수 있는 내가 편의점 도시락 몇 개와 약을 사서 문고리에 걸어두고 왔다”고 했다.

이어 “확진자는 결국 어젯밤 늦은 시간에 앰뷸런스를 타고 시설로 이송됐다”며 “(도봉구 보건소 직원이) 확진자가 엠블런스 타고 잘 가고 있다고 문자 주는데 안심이 되면서 울 뻔했다”고도 말했다.

김 대표는 확진자 6명이 발생한 연습실 방역 과정에서 100번을 넘게 통화한 강북구 보건소 담당직원에게도 감사를 전했다.

김 대표는 “주말에 극장에서 방역기를 빌려 월요일 연습실을 방역하려 했는데 보건소에서 역학조사 끝나는데로 방역을 진행하니 잠시 기다리라고 했다”며 “문 열어드리러 가겠다고 했더니 (강북구 보건소 직원이) 오지 말고 여는 법만 알려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강북구 보건소 직원이) 지난 24일 월요일 오전에 방역이 끝났다며 연락 주셨다”며 “마음이 진정 된 것은 100번도 넘게 통화한 강북구 보건소 담당직원 덕분”이라고 밝혔다.

극단 미인은 오는 27일부터 9월6일까지 공연 예정인 연극 ‘와이바이’를 취소했으며 하반기 다른 일정도 취소하고 관련 정산을 처리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이 과정에서 김수희 대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기반부 중장기 프로젝트 담당자가 업무에 앞서 마음에서 우러난 공감을 해준 것에 감사했다.

김 대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기반부 중장기 프로젝트 담당자께서 월요일 전화를 주셨다”며 “확진자가 몇이니 어떻게 감염됐니 등은 일절 안 물어보고 정말 내내 같이 걱정해주시다 다시 연락하겠다며 전화를 끊으셨다”고 말했다.

그는 “(직원이) 괜찮은지 물어오셨고 힘내라며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해보겠다고도 하셨다”며 “몇 번 왕래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사무적인 부분이라 예상치 못했다”고도 했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아쉬운 부분도 드러냈다. 그는 “협·단체는 역시 아직 아니다”라며 “위기의 순간 반작용의 사람들도 보이지만 그들에 대한 분노를 잠시 넣어두겠다”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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