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수의 기사와 글에 어질어질”… ‘기생충’ 주역들 12일 금의환향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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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팬들 성원 힘입어 큰 성과”
봉준호, 현지일정 소화후 내주 귀국… 공항 외국인들도 “배우 보자” 대기

1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영화 ‘기생충’의 출연배우와 제작진이 취재진과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우 이선균, 최우식, 박소담, 곽신애 바른손이앤에이 대표, 배우 송강호, 조여정, 박명훈, 장혜진. 송강호는 “한국 영화로 세계 팬들에게 우리의 뛰어난 문화와 예술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인천=주현희 스포츠동아 기자 teth1147@donga.com
1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영화 ‘기생충’의 출연배우와 제작진이 취재진과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우 이선균, 최우식, 박소담, 곽신애 바른손이앤에이 대표, 배우 송강호, 조여정, 박명훈, 장혜진. 송강호는 “한국 영화로 세계 팬들에게 우리의 뛰어난 문화와 예술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인천=주현희 스포츠동아 기자 teth1147@donga.com
“앞으로도 좋은 한국 영화를 통해서 전 세계 영화 팬들에게 뛰어난 우리 문화와 예술을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아카데미 역사를 다시 쓴 영화 ‘기생충’의 주연 배우 송강호가 12일 이같이 말했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등 4관왕을 기록한 ‘기생충’의 주역들이 금의환향했다. 송 씨와 조여정 이선균 장혜진 최우식 박소담 박명훈을 비롯해 기생충 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의 곽신애 대표, 한진원 작가, 이하준 미술감독, 양진모 편집감독이 이날 오전 5시 15분경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봉준호 감독은 현지 일정을 소화한 뒤 다음 주 초 귀국할 예정이다.

송 씨는 배우와 제작진을 대표해 “봉준호 감독은 다른 일정 때문에 같이 귀국하지 못했는데 저희끼리라도 인사를 드린다”며 “국민 여러분과 영화 팬들의 끊임없는 성원과 응원이 있었기 때문에 저희가 그렇게 좋은 결과를 얻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송 씨가 소감을 밝힐 때 지나가던 한 입국자의 케이지에 있던 강아지가 짖자 송 씨가 “죄송합니다. 근데 뭐가 죄송하지?”라고 말해 현장이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다.

송 씨와 함께 입국장으로 나온 배우들은 일렬로 서서 취재진과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배우들은 빡빡한 오스카 레이스를 달린 탓에 다소 지쳐 보였지만 밝은 표정으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송 씨에 앞서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곽 대표는 “이렇게 이른 아침에 나와 주셔서, 환영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감사한 만큼 송구스럽다. 따로 날짜를 잡고 뵐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은 송 씨와 곽 대표만 소감을 전했다. 이들은 약 5분간 인사를 한 뒤 다같이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기생충 배우들과 제작진의 입국 장면을 보기 위해 90여 명의 취재진이 몰렸다. 입국장을 빠져나가던 외국인들은 취재진이 모인 광경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하며 배우들의 입국을 함께 기다리기도 했다. 현장에 있던 시민들도 발걸음을 멈춘 채 “오늘 봉준호 감독도 오는 것이냐” “배우들은 다 들어오는 것이냐”고 물으며 큰 관심을 나타냈다.

한편 곽 대표는 귀국 후 페이스북에 “국내 분위기를 몰랐는데 엄청난 수의 기사와 글에 어질어질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수상 소감을 말한 데 대해 “혹시라도 작품상을 수상하면 제 다음 순서로 이 부회장님 소감을 듣기로 정해뒀다. 봉 감독님은 이미 세 차례 수상하며 충분히 말씀을 다 해 소감 소진 상태라 다시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인천=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아카데미 시상식#기생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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