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봉준호, 아카데미 감독상 수상…‘기생충’ 벌써 3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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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2월 10일 12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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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하면서 영화 ‘기생충’은 아카데미 3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봉준호 감독은 9일 (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의 영광을 안았다.

각본상, 국제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에 이어 3번째로 무대에 오른 봉 감독은 “조금 전에 국제영화상을 수상하고 오늘 할 일은 끝났구나 했는데 너무 감사하다”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봉 감독은 “제가 어렸을 때 항상 가슴에 새겼던 말이 있는데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라는 말이었다”고 했다. 이어 “이 말을 책에서 읽었는데, 누가 하신 말이냐면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하신 말이다”라며 객석에 앉아있던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에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은 손을 들어 보이며 화답했고, 객석에 있던 많은 배우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스코세이지 감독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은 봉 감독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봉 감독은 “제가 학교에서 마틴의 영화를 보면서 영화를 했던 사람인데, 같이 후보에 오른 것 만으로도 영광이다. 상을 받은 줄 전혀 몰랐다”고 밝혔다.

봉 감독은 또 “저의 영화를 미국 사람들이 모를 때 리스트에 뽑아 좋아해줬던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에게도 감사하다. 아이러브유(I love you)”라고도 했다.

봉 감독은 함께 감독상 후보에 오른 감독들에 대해서도 “존경하는 멋진 감독”이라며 “오스카 측에서 허락한다면 이 트로피를 텍사스 전기톱으로 5개로 잘라 나누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저는 내일 아침까지 술을 마실 준비가 돼 있다”는 말로 수상 소감을 마쳤다.

‘기생충’은 각본상으로 한국 영화 최초로 오스카 트로피를 품에 안은 데 이어 국제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과 감독상까지 수상해 아카데미 3관왕에 오르면서 한국 영화의 새 역사를 썼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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