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또 같이”… 바이올리니스트-피아니스트-첼리스트의 ‘동행’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0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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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 우정은-김주영-박혜준, 콘서트 ‘동행’으로 5년째 호흡
2일 광림아트센터서 무대

실내악시리즈 ‘동행’을 이어온 피아니스트 김주영, 바이올리니스트 우정은, 첼리스트 박혜준(왼쪽부터).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실내악시리즈 ‘동행’을 이어온 피아니스트 김주영, 바이올리니스트 우정은, 첼리스트 박혜준(왼쪽부터).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언젠가부터 말이 필요 없이 가장 편한 사이가 됐어요. 서로가 든든하죠.”(우정은)

바이올리니스트 우정은, 피아니스트 김주영, 첼리스트 박혜준. 셋의 ‘우정은’ 각별하다. 우정은이 2014년부터 진행해온 콘서트 시리즈 ‘동행’에는 처음부터 김주영이 늘 함께했다. 이듬해 첼리스트 박혜준이 가세했다. 올해 여섯 차례 ‘동행’ 콘서트도 스물한 명이나 되는 연주자가 거쳐 가지만 두 차례 예외를 제외하면 늘 세 사람의 화음을 들을 수 있다.

“우연히 몇 번 함께 연주하다 보니 서로 음악적 공감이 크다는 걸 깨닫게 됐어요. 리허설도 매번 즐겁게 마무리하고, 연주 제안이 오면 또 즐겁게 응하게 된 거죠.”(김주영)

세 사람 다 솔로 활동도 바쁜 인기 연주자들이다. 김주영은 KBS 클래식 FM에서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해온 ‘방송인’으로서도 분주하게 살고 있다. 그래도 ‘동행’의 부름이 최우선이다. 2015년 부산, 제주 등 전국을 ‘동행’할 때도 늘 함께였다.

“셋 모두 실내악을 좋아해요. 실내악은 ‘음악의 대담’이니 성격이 맞아야 지속되는 거죠. 음악으로 수다를 떨며 시간 가는 줄 모른다고 할까요.”(우정은)

“가끔 의견이 안 맞기도 하지만 할 말을 안 하고 넘어가지 않아요. 그 자리에서 털고 지나가니 사이가 좋죠. 후후.”(박혜준)

우정은은 심리상담사 자격도 갖고 있다. 2주에 한 번 기업체 콜센터 직원들의 상담을 진행한다. 장기를 살려 3년 전부터는 ‘동행’ 콘서트에 전문가를 초청해 대화 형식으로 진행한다. 올해는 영화평론가 오동진, 작가 김영하,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등이 출연한다. 10월 2일에는 강재원 동국대 언론정보대학원장과 이야기를 나눈다. 세 연주자 외 소프라노 허진, 베이시스트 정찬학 등이 출연해 드뷔시와 바흐 등의 곡을 연주한다.

“셋이 아예 3중주단을 꾸려보라는 권유도 들어요. 하지만 작정하고 팀을 만들면 이렇게 못 왔을 것 같아요. 그런데 대곡들을 포함해 우리만큼 자주 3중주를 하는 팀도 드물어요. 이상하죠?”(김주영)

2일 올해 네 번째 ‘동행’ 콘서트는 오후 7시 반 광림아트센터 장천홀에서 열린다. 2만 원.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
#동행#우정은#김주영#박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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