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 ‘당조고추’, 日서 기능성 인정받고 수출길 활짝

  • 동아경제
  • 입력 2019년 6월 25일 16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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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 당조고추가 일본 수출 농산물 최초로 ‘일본 기능성표시식품’으로 등록되면서 본격적으로 일본 소비자 식탁에 오르게 됐다.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국내산 당조고추가 지난 22일부터 일본 대형마트 유통업체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판매를 개시했다고 25일밝혔다. 당조고추는 국내산 농산물로는 처음으로 지난해 10월 일본에서 기능성표시식품으로 등록됐다. 특히 일본 내에서 수입 농식품이 기능성표시식품으로 등록된 것은 당조고추가 처음이라고 aT 측은 강조했다.

일본은 65세 이상 인구가 30%에 육박하는 초고령화사회다. 이로 인해 건강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은 국가로 꼽힌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를 반영하듯 일본 정부는 지난 2015년부터 기능성표시식품제도를 시행했다. 일본에서 유통되는 식품에 ‘기능성’을 표시하는 기준은 갈수록 엄격해지는 추세로 알려졌다.

aT 관계자는 “6월 초부터 일본 대형 유통업체들을 대상으로 영업활동을 전개했다”며 “2주 만에 취급을 희망하는 업체들이 속속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aT에 따르면 2008년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된 당조고추는 이름 그대로 ‘당을 조절해주는’ 기능을 지니고 있다. 당조고추에 함유된 루테오린 성분이 당류 분해와 흡수를 완만하게 해 식후 혈당 상승을 억제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농식품부와 aT는 건강기능성식품 시장 성장을 주목하고 2011년부터 당조고추 수출가능성을 타진했다. 일본 국립대학과 연계한 임상시험을 거쳐 기능성을 검증해 과학적 근거를 마련하는 한편 일본 현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테스트판매도 진행했다.

aT는 당조고추에 ‘제스프리(Zespri) 모델’을 적용했다고 전했다. 수출시장 난립을 방지하기 위해 시작단계부터 생산 및 수출창구를 단일화하고 일본 내 시장질서 유지를 위해 당조고추 일본 상품명(토우쵸코가라시)을 직접 고안했다. 상표권 등록도 마쳤다.

신현곤 aT 식품수출이사는 “기능성채소 인기는 일본 뿐 아니라 중국과 미국 등 글로벌 시장 트렌드로 국내산 당조고추의 기능성에 많은 국가가 주목하고 있다”며 “수년간 노력 끝에 기능성식품으로 수출 길을 연 만큼 앞으로도 신규 유망품목을 지속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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