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 “기생충, 부자와 빈자 그들 서로간의 냄새”

  • 뉴시스
  • 입력 2019년 5월 28일 17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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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50) 감독이 영화 ‘기생충’을 표현하는 중요한 도구로 ‘냄새’를 지목했다.

봉 감독은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모티브다. 냄새에 대해서는, 서로 가까운 사이어도 말하기가 쉽지 않다. 공격적이고, 무례한 것이다. 이 영화는 큰 화면으로 접하기 힘든, 사적이고 내밀한 것까지 카메라로 파고들기 떄문에 냄새에 대한 얘기를 서슴없이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사실 재밌는게, 부자와 가난한 사람들은 서로 냄새를 맡을 기회가 없다. 동선이 다르기 때문이다. 비행기만 해도 퍼스트와 이코노미로 나뉜다. 가정교사 등 이 영화에 나오는 직종들의 근무상황 같은 것들이 어떻게 보면 부자와 가난한 자들이 서로 냄새를 맡을 수 있는 유일한 상황이다. 이 영화 자체가 그 상황들의 연속으로 이뤄져 있다. 이 영화에서 쓰여지지 않으면 이상할 법한 그런 하나의 날카롭고 예민한 도구가 냄새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기생충’은 식구들 모두가 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선생 면접을 위해 박 사장(이선균)의 집에 발을 들이게 되고, 두 가족의 만남은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간다는 내용이다. 30일 개봉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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