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 “제도권 밖에서 자란 나, 때묻을 기회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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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22일 16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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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컴퍼니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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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우성이 자신에 대해 “제도권 밖에서 자라 때묻을 기회가 없었다”고 말했다.

정우성은 2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한 영화 ‘증인’(이한 감독) 관련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영화로 착한 이미지가 더 공고해질 것 같다’는 말에 “그럴 수 있겠다. 그렇게 된다면 다행이다. 영화가 성공한 거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어느 순간, 영화에서도 그렇고 사회에서도 그렇고 집안엔서도 그렇고 교육도 그렇고 ‘착하면 손해봐’ 착하지마, 하는 분위기가 형성된다. 그 얘기는 참 무서운 얘기”라면서 “사실은 착하기는 힘들라. 재미없다. 심심하다, 외로울 수 있고, 그런 것을 조용히 뚝심있게 지킬 수 있다면 은은한 빛은 너무나 아름답고, 온화하지 않을까 싶다”고 생각을 밝혔다.

또 스스로에 대해서는 ‘순호처럼 때 묻어야 하는 때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때 묻을 기회가 없었던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저는 제도 밖에서 혼자 자란 아이다. 제도 안에 있을때, 학교 안에라든지 조직 안에서 그런 방법, 상하서열 관계 안에서의 행동 양식이나 이런 것들 안에서 많은 때가 묻는다. 때가 묻기 싫어도 다수가 그러니까 조용히 따라갈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이 자랑이 될 수는 없지만 아쉬운 부분은 학교를 일찍 나온 것인데 돌이켜보면 제도적 시스템 안에서 그런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타협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다. 그러다 보니까 혼자 밖에서 나를 지켜야 하니까, 당당한 나로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가 컸고 존중받는 내가 되고자 하는 욕구가 컸다. 그러기 위해 상대를 바라볼 때도 편견의 시선 없이 온전한 한 사람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우성은 ‘증인’에서 유력 용의자의 무죄를 입증해야만 하는 변호사 순호 역을 맡았다.

‘증인’은 현실을 위해 속물이 되기로 한 민변 출신 대형 로펌 변호사 순호가 파트너 변호사로 승진할 수 있는 기회가 걸린 살인 사건의 변호사로 지목되고,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인 자폐 소녀를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오는 2월 13일 개봉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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