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형모의 공소남닷컴] 손준호·김소현 “황제와 황후 역할…부부라서 더 몰입”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8월 10일 05시 45분


뮤지컬 명성황후의 전국 순회공연 종착지인 성남아트센터에서 명성황후와 고종으로 무대에 서는 김소현(오른쪽)·손준호 부부가 ‘뮤지컬 배우 부부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입을 열었다. 사진제공|에이콤
뮤지컬 명성황후의 전국 순회공연 종착지인 성남아트센터에서 명성황후와 고종으로 무대에 서는 김소현(오른쪽)·손준호 부부가 ‘뮤지컬 배우 부부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입을 열었다. 사진제공|에이콤
■ 뮤지컬 명성황후 손준호·김소현

14∼19일 성남아트센터서 마지막 공연
진짜 부부라 신기하다는 반응에 감사해
“함께 공연하면 다툼도 자연스레 풀려”


뮤지컬 명성황후가 14일부터 19일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막을 올립니다. 서울 세종문화회관 공연을 시작으로 대구, 창원, 울산, 전주, 대전 등 무려 11개 도시를 돌고 성남에서 마침표를 찍습니다.

“황후의 조선반도 시찰 같다”고 하니 김소현 배우가 까르르 웃었습니다. 오늘의 게스트는 김소현·손준호 부부입니다. 두 사람은 이 작품에서 명성황후와 고종 역을 맡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팬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같은 작품에 연인으로 출연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부부로 출연하는 것은 명성황후가 처음입니다. 김소현·손준호 부부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스테이지B에서 만났습니다.

-그동안 부부역할을 제안 받을 때마다 고사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명성황후는 어떻게 출연을 결심하게 되셨는지.

(김) 고민이 많았죠. TV 방송을 통해 저희가 부부라는 걸 아는 분들이 많아지셨거든요. 고종황제와 명성황후는 보통의 부부라고 할 수는 없잖아요. 저희가 연기를 하면 보는 분들이 받아들이기 힘드실 거라는 걱정이 앞섰죠.”

-무대 위 황제와 황후를 보면서, TV에서 봤던 실제 부부의 모습이 오버랩될 수도 있겠군요.


(김) 그런데 완전 반대였어요. 진짜 부부가 하는 게 너무 신기하다며 ‘부부케미’를 해시태그로 달아주기도 하셨죠. 극을 극으로 봐주시는 게 너무 감사해요.”

-연습실에서 두 분만의 ‘10계명’이 있다는데. 예를 들어 서로 ‘OO씨’라고 호칭을 부른다든지, 회식자리에는 따로 간다든지.

(손) 그럼요. 잘 지켜지고 있습니다. (김소현의 얼굴을 슥 보고는) 실은 제가 자꾸 룰을 깨고 있습니다. 전 편하게 하고 싶은데.”

(김) 연습실에서는 최대한 남으로 느꼈으면 좋겠어요. 잘 안 되긴 하지만.”

(손) ‘여보’ 하고 부르면 굉장히 싫어해요. 끌려가요.

(김) 에이, 그러면 진짜로 아신다니까요.”

(손) 처음엔 작품과 배역에 대한 집중 때문인가 생각했어요. 그런 부분도 있겠지만 뮤지컬은 단체생활이잖아요. 제약을 만들어 놓으니 동료배우들과 지내는 데에 좋더라고요. 역시 선배는 선배구나 싶었죠.”

뮤지컬 ‘명성황후’에서의 김소현(오른쪽)·손준호 부부. 사진제공|에이콤
뮤지컬 ‘명성황후’에서의 김소현(오른쪽)·손준호 부부. 사진제공|에이콤

-배우 부부로 산다는 게 불편할 때도 있지 않나요. 서로 기분이 안 좋은 상태에서 연인으로 무대에 서야 한다든지.

(손) 예전에는 그것 때문에 힘든 부분도 있었어요. 시행착오를 겪다보니 서로 내공이 생겼다고 해야 하나. 서로 서운하고 맞지 않아도 ‘공연 끝나고 얘기하자’고 하죠. 상대방의 감정에 더 조심하게 되고.”

(김) 연애할 때가 힘들었지 결혼하고 나서는 오히려 더 냉정해진 것 같아요. 무대에서 더 몰입하게 돼요.”

-안 좋았다가 막상 공연을 하고 나면 풀리는 경우도 있겠습니다.

(손) 있죠. 그 순간이라면 싸움이 될 수도 있지만 해야 할 일이 있으니 참게 되잖아요. 공연을 하면서 (배역으로서) 사랑을 하고, 끝나고 다시 만나면 자연스럽게 풀려 있는 거죠.”

알려져 있듯 이들은 연상연하 부부입니다. 김소현 배우가 8살 더 많습니다. 손준호 배우의 폰에는 아내의 이름이 ‘내 사랑’이라고 등록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김소현 배우의 폰에 남편은 무어라 저장돼 있을까요. 김소현 배우는 쑥스럽게 웃으며 “존경”이라고 했습니다. 대신 사람들이 보면 민망할까봐 다른 나라 언어로 적어 두었답니다.

배우자로, 배우로 서로 사랑하고 존경하며 사는 김소현·손준호 부부. 손준호 배우는 “(아내가) 앞으로도 무대에서나 집에서나 지금처럼 아름다운 사람으로 남아주길 바란다”라고 했습니다. 볼 때마다 두 사람은 점점 닮아가고, 세월이 좁혀져 가는 것 같습니다. 인터뷰할 때는 손준호 배우가 오빠 같았습니다.

◆ 동아닷컴 VODA, 네이버TV, 카카오TV에서 ‘스타저장소’를 검색하시면 인터뷰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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