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 몸매도 이 수영복 입으면 ‘S라인’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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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등, 허리 등의 부위를 절개한 원피스 수영복 ‘모노키니’가 올여름 트렌드로 떠올랐다. 사진은 ‘레노마’의 모노키니를 입은 배우 이하늬. 롯데백화점 제공
가슴, 등, 허리 등의 부위를 절개한 원피스 수영복 ‘모노키니’가 올여름 트렌드로 떠올랐다. 사진은 ‘레노마’의 모노키니를 입은 배우 이하늬. 롯데백화점 제공
원피스부터 비키니, 래시가드까지. 해마다 빠르게 바뀌어 온 수영복 트렌드에 올해도 어김없이 새로운 강자가 나타났다. 원피스 수영복처럼 상·하의 일체형이지만 가슴, 등, 허리 등의 부위를 절개해 디자인 요소를 가미한 수영복 ‘모노키니(Monokini)’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손수건만 한 두 장의 옷에 의지해 몸매를 그대로 드러내는 비키니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상·하의가 붙은 모노키니의 유행이 자칫 고루하다고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이 수영복의 유래를 알게 된다면 모노키니야말로 수영복계의 ‘끝판왕’이라고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1964년 오스트리아 출신의 미국 디자이너 루디 게른라이히가 처음 선보인 모노키니는 하이 웨이스트 비키니 하의에 가느다란 두 개의 끈이 멜빵처럼 달려 있었다. 상체에는 멜빵을 제외하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토플리스로 수영을 즐겼다는 말이다.

집업 형태의 모노키니뿐 아니라 모노키니와 함께 입을 수 있는 카디건과 로브 등 다양한 패션 아이템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집업 형태의 모노키니뿐 아니라 모노키니와 함께 입을 수 있는 카디건과 로브 등 다양한 패션 아이템이 인기를 끌고 있다.
너무나 파격적인 이 수영복의 등장에 전 세계가 충격에 빠졌다. 사람들은 모노키니 소비 금지 시위를 벌였고 미국의 백화점들은 모노키니를 판매하지 말자며 담합을 하기도 했다. 냉전시대였던 당시, 소련이 “미국은 도덕적으로 타락했다”며 모노키니를 정치적 비난의 소재로까지 사용할 정도였다. 당시 파격적 디자인으로 패션계에 충격을 줬던 비키니보다 더욱 혁신적이고 실험적 디자인으로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수영복이 바로 모노키니다. 사회의 억압과 규제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는 디자이너의 철학이 담겼다.

모노키니는 절개된 부위에 따라 자신 있는 곳을 드러내고 가리고 싶은 곳은 감출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최근 가장 핫한 수영복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가슴이 깊게 파인 브이라인 모노키니는 풍만함을 표현하기에 제격이다. 옆구리 라인을 절개한 모노키니는 허리가 날씬해 보이는 효과를 줄 수 있다.

모노키니의 유행은 올여름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최근 한 달(6월 25월∼7월 24일) 수영복 판매 실적을 보면 모노키니를 포함한 원피스형 수영복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나 늘었다. 반면 최근 몇 년간 수영복 트렌드를 주도해온 여성 래시가드의 판매량은 같은 기간 20% 감소했다.

수영복 브랜드 ‘아레나’와 ‘엘르’가 선보인 모노키니.
수영복 브랜드 ‘아레나’와 ‘엘르’가 선보인 모노키니.
모노키니 열풍에 발맞춰 특별 행사도 열린다. 롯데백화점은 이달 9일까지 전 점포에서 수영복을 70%까지 할인 판매하는 ‘비치웨어 페스타(Beach Wear Festa)’를 진행한다. 전체 물량 중 40%가 모노키니를 비롯해 카디건, 재킷, 로브(실내에서 입는 느슨한 가운) 등 모노키니와 함께 입을 수 있는 상품이다.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수영복 브랜드 ‘아레나’는 롯데백화점에서만 판매하는 모노키니를 선보인다. 대표 상품은 ‘아레나 허리절개 블랙 모노키니’(4만5000원)다. ‘나이키 스윔’에서는 ‘컷아웃 원피스 수영복’을 7만1100원에 롯데백화점 단독으로 판매한다.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100% 수작업으로 제작하는 로브 브랜드 ‘멧앤멜’에서는 천을 치마처럼 두르는 발리의 전통의상 ‘사롱’을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에서 정상가 대비 20% 할인해 판매한다.

정세련 롯데백화점 스포츠 바이어는 “최근 복잡한 휴가지를 피해 호텔로 바캉스를 떠나는 ‘호캉스’ 열풍 덕에 모노키니를 입은 모습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올리는 패션 피플도 많다”며 “본격적인 휴가 시즌을 맞아 다양한 디자인의 모노키니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손가인 기자 gain@donga.com
#수영복#모노키니#비치웨어 페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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