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화 공방서 느껴보는 장인의 손길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7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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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박물관 특별전 열어… 국립무형유산원은 공예품전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특별전 ‘세대를 넘어-수제화 장인’에 마련된 수제 구두화 공방 재현 공간.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특별전 ‘세대를 넘어-수제화 장인’에 마련된 수제 구두화 공방 재현 공간.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손맛의 경지에 오른 사람들은 어떤 물건을 만들어 낼까. 최근 장인(匠人)들의 숨결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이색 전시회가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수제 문화에 대한 시민들의 높아진 관심과 장인정신에 대해 새롭게 가치를 부여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반영된 결과다.

20일부터 서울 종로구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세대를 넘어-수제화 장인’ 특별전은 한국 구두의 역사와 함께 수제화 장인들의 활동을 소개한다. 이번 전시에는 구두를 신은 고종황제의 사진, 산악인 허영호가 1995년 북극해 횡단 때 신은 특수 제작 등산화 등 구두와 관련된 유물과 기록 사진, 동영상 224개를 선보인다.

‘구두’의 어원은 구한말 신발을 뜻하는 일본어 ‘구쓰(くつ)’에서 유래했지만 ‘장인들의 천국’이라고 불리는 일본에서도 대를 잇는 제화공 가문을 찾기란 쉽지 않다. 우리나라에선 서울 중구 을지로 수표교 근처에서 4대에 걸쳐 83년간 한자리를 지키고 있는 ‘송림 수제화’가 수제화의 명맥을 잇고 있는 대표적인 가문이다. 전시장에는 제작도구와 1950년대 만들어진 수제 등산화부터 “시간이 흐를수록 발 상태도 많이 좋아지고 있어 고마운 시간들이랍니다”라고 적힌 고객의 감사편지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전시의 백미는 수제 구두 공방을 그대로 옮겨와 재현한 공간이다. 손님을 맞는 접객부터 가죽을 재단하고, 바닥창을 제외한 가죽을 자르고 박음질하는 갑피, 바닥창에 갑피를 붙이고 밑창과 굽, 깔창 작업을 하는 저부 등 수제 구두 제작의 전 과정을 소개한다. 주말 전시장을 찾아가면 송림 수제화 장인들이 직접 구두를 만드는 것을 볼 수 있다.

위철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초청장을 뿌리지도 않았는데 이번 특별전을 찾는 관람객 중에는 중장년층의 비중이 굉장히 높다”며 “유행보다는 정성과 향수를 중시하는 5060세대의 특징이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10월 15일까지. 무료.

전북 전주시에 위치한 국립무형유산원에서는 평범한 생활용품을 예술품으로 승화시킨 무형문화재 전수자들의 작품을 즐길 수 있다. 29일 개막한 특별전 ‘장인의 손길, 일상을 꾸미다’로 갓, 신발, 나전칠기, 화각(華角·쇠뿔을 이용한 공예기법) 등 우리의 전통 기술을 그대로 살려 제작한 공예품 200여 점을 선보인다.

관람객이 손을 대면 꽃과 곤충이 반응하여 움직이는 초충도 인터랙티브 영상 등 체험형 프로그램과 전통 문양 스티커로 가족이나 지인에게 보낼 수 있는 우편엽서도 준비됐다. 8월 26일까지. 무료.
 
유원모 onemore@donga.com·이지운 기자
#국립민속박물관#특별전#수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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