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쉽게 살아버린 흑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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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파고 리 ● 알파고 제로
4국 6보(93∼113)

흑이 철벽같은 백 진에서 어떻게 수습할까. 하지만 그런 걱정은 조금도 하지 말라는 듯 흑은 93부터 쓱쓱 모양을 만들어 나간다. 흑 101까지 진행되자 흑 말이 중앙에서 완전히 틀을 잡았다. 흑이 쉽게 타개한 걸 보면 이전에 백이 잘못 둔 것일까. 그러나 백이 기리에 어긋난 수를 둔 적은 없다. 그렇다면 흑이 잘 뒀다는 얘기인데 역시 눈에 띄는 좋은 수는 없었다. 그래서 알파고 바둑은 해설이 어렵다.

대신 백 102로 흑 귀를 압박하는 수를 얻었다. 흑 109의 보강은 안전을 우선시한 수. 더 실리를 벌고자 했다면 우하 귀나 우변을 지켰을 것이다.

백이 우하 귀에서 삼삼 대신 110으로 쳐들어간 것은 좀 더 강렬한 맛이 있다. 흑 111 대신 참고 1도 흑 1로 귀를 지키려고 하면 백 2, 4가 있다. 백 12까지 막아 놓고 14로 두면 흑은 백을 잡고도 손해를 본 모습이다. 흑 113도 참고 2도 흑 1로 두어 잡으러 갈 수 없다. 백 4면 귀의 백은 쉽게 살게 되고 흑이 오히려 안형이 없는 형태가 된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알파고#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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