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 ●로 끊자 반상의 긴장이 한층 높아졌다. 흑이 드디어 우상과 우하 백 대마를 사정권 안에 함께 놓고 공격하기 시작한 것. 지금까진 백이 흑의 주먹을 요리조리 잘 피해 왔지만 이젠 확실하게 근거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과연 흑의 창과 백의 방패 중 어느 쪽이 강할까.
그런데 백이 100으로 우변 흑을 위협하며 눈 모양을 만들려고 할 때 갑자기 101로 둔 것이 이해되지 않는 수. 무조건 참고 1도 흑 1부터 7까지 우변 흑을 살리고 볼 일이다. 흑 9 이후 ‘가’와 ‘나’가 맞보기여서 백도 쉽지 않은 모습이다. 흑 101은 백 귀와 수상전을 하자는 뜻이었지만 백 102, 104로 두자 흑의 응수가 끊어졌다. 그 이후 수상전 결과는 참고 2도에서 볼 수 있다. 흑의 수 부족이다. 흑 101은 알파고 리가 수읽기 착오를 일으킨 것일까.
흑은 105로 손을 돌린다. 여기서 백이 A로 받아도 아무 문제가 없지만 크게 유리해지자 108로 안전제일 주의를 내세운다. 흑은 109로 마지막 불꽃을 태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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