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뮤지컬계 이끌 미래의 스타를 기다립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4일 03시 00분


제1회 동아뮤지컬콩쿠르 8월 개최

“한국은 빠른 시간에 뮤지컬 산업의 성장을 이뤄냈습니다. 하지만 실력 있는 스타 배우는 여전히 부족합니다. 소수 스타 배우들의 출연료가 높다 보니 충분한 제작비를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에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서 팬텀 역으로 2700여 회나 출연한 배우 브래드 리틀이 한국 뮤지컬 시장에 대해 최근 지적한 말이다. ‘배우 기근’에 시달리는 뮤지컬 업계에서는 실력과 인지도를 함께 갖춘 배우 풀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동아일보사는 한국 뮤지컬계를 이끌어갈 미래 스타를 발굴하고 뮤지컬 산업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동아뮤지컬콩쿠르를 신설한다. 동아일보사가 수십 년간 개최하고 있는 동아음악콩쿠르, 동아무용콩쿠르, 동아국악콩쿠르, 서울국제음악콩쿠르는 국내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대회로 미래의 거장들을 발굴해 왔다.

뮤지컬콩쿠르는 국내 주요 뮤지컬 제작자들에게 신인 발굴 현장이 되는 한편 대학에서 관련 분야를 전공할 학생들에게는 무대를 미리 경험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참가자들은 오랜 현장 경험을 갖춘 뮤지컬 연출가와 제작사 대표, 음악감독, 배우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 앞에서 자신의 기량을 발휘함으로써 배우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할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뮤지컬콩쿠르는 중등부, 고등부, 대학(일반)부 등 3개 부문으로 나눠 실시한다. 참가자는 국내외 프로 뮤지컬 무대에 데뷔한 적이 없어야 한다. 8월 7∼11일과 17, 18일에 실시하는 예선에서는 뮤지컬 곡 가운데 한 곡을 자유롭게 선택해 3∼4분 내외로 부르면 된다. 8월 28∼30일 열리는 본선에서는 자신이 고른 뮤지컬 곡 전곡을 부른다. 예선곡과 본선곡은 중복되면 안 된다.

뮤지컬 관계자들은 뮤지컬콩쿠르가 처음 도입되는 데 반가움을 나타냈다. ‘영웅’, ‘명성황후’ 등을 연출한 윤호진 에이콤 대표는 “과거에 비해 뮤지컬 배우층이 넓어지긴 했지만 탄탄한 기량을 갖춘 배우들은 한정돼 있다”며 “동아뮤지컬콩쿠르가 능력 있는 신예들을 발굴하는 등용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라흐마니노프’, ‘빈센트 반 고흐’ 등을 제작한 한승원 HJ컬쳐 대표는 “배우를 발굴할 새로운 기회가 생긴 것을 환영한다”며 “실력만 있으면 신인이라도 얼마든지 캐스팅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어 “어떤 참가자들이 있는지 파악하고 관객들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도록 뮤지컬 제작자와 일반인도 본선 무대를 관람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동아뮤지컬콩쿠르가 궁극적으로 좋은 뮤지컬 콘텐츠를 만드는 데 기여하길 바라는 의견도 많다. 원종원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뮤지컬 평론가)는 “한국 뮤지컬 시장에서 배우는 투자자를 유치하고 관객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콩쿠르 참가자 및 수상자들이 대중에게 널리 알려질 수 있는 방안도 장기적으로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참가 신청은 28일까지 동아뮤지컬콩쿠르 홈페이지(www.donga.com/concours/musical)에서 하면 된다. 02-361-1414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동아뮤지컬콩쿠르#뮤지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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