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인간의 감각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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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 9단 ● 알파고 9단
2국 3보(42∼60)

백 42의 삼삼 침입. 달리 무슨 말이 필요할까. 그저 알파고가 좋아한다고 할 수밖에 없다.

참고 1도 백 1로 걸치는 건 이제 구닥다리 정석이 된 것일까. 불과 1년여 전만 해도 참고 1도가 이런 모양에선 이상적이라고 보고 있었다. 인간의 감각으로 아직도 알파고의 삼삼보다 참고 1도가 더 나아 보인다.

초반엔 흑 45 대신에 51의 곳에 늘어뒀으나 달리 큰 자리가 없는 지금 상황에선 흑 45로 젖히는 것이 좋다. 알파고는 삼삼 침입 후 백 50으로 들여다보는 수를 절대 빼놓지 않는다. 세트 메뉴처럼 알파고의 삼삼 정석에 따라오는 수인데 왜 좋은지는 더 연구가 필요하다.

우변 흑의 모양이 상당하다. 백 알파고는 침착하다. 섣불리 우변 흑 진에 들어가지 않고 백 52, 54로 실리를 챙기며 침투 루트를 열어 놓는다. 그에 대응해 흑 55로 기분 좋은 선수. 백 58을 두지 않으면 참고 2도 흑 15까지 백이 잡힌다. 흑 59로 모양을 넓히자 백도 60으로 침투했다. 볼만한 우변 공방이 시작됐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서정보#알파고#특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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