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음 폭발, 신들린 연주… 심장이 바운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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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록 밴드 ‘저니’-조 새트리아니 내한공연

15일, 무대 뒷면에 유명한 풍뎅이 로고가 빛나는 아래서 밴드 저니 멤버들이 연주했다. 라이브네이션코리아 제공
15일, 무대 뒷면에 유명한 풍뎅이 로고가 빛나는 아래서 밴드 저니 멤버들이 연주했다. 라이브네이션코리아 제공
거대한 아메리칸 드림의 소리였다.

15일 밤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린 미국 록 밴드 저니의 첫 내한 공연.

130분간 연주된 17곡(악기별 독주 제외) 중 9곡이 명반 ‘Escape’(1981년)와 ‘Frontiers’(1983년)에서 나왔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취임해 ‘강력한 미국’을 주창할 당시 미국 젊은이들은 ‘믿음을 멈추지 말라(Don‘t Stop Believin’)’는 노래를 카세트테이프로 반복해 들으며 주먹을 쥐었다.

이날 하이라이트가 바로 ‘Faithfully’, ‘Don‘t Stop Believin’’으로 이어진 본공연의 피날레. 닐 숀(기타), 조너선 케인(건반), 로스 밸로리(베이스기타), 스티브 스미스(드럼)의 밴드 최전성기 편제는 30여 년간 수천 번 연주해 본 곡들을 노회하게 완벽 조리해 객석을 빠른 속도로 끓는점에 올렸다. 전성기 스티브 페리(전 보컬)의 허스키한 폭발적 고음이 2007년 새로 영입된 필리핀 출신 리드보컬 아넬 피네다의 가창으로 온전히 재현됐다.

그룹 산타나에서도 활약한 닐 숀의 연주는 특히 돋보였다. 독주 차례 때 어김없이 15프렛 이상으로 올라가 깨끗하게 음정을 올리며 포효한 벤딩(bending), 호쾌한 얼터니트(alternate) 피킹 속주는 밴드의 막강 화력에 탄산과 당분을 배가했다. 일부 객석에서 밴드 음향이 둔중하게 뭉쳐 들린 점은 아쉬웠다.

♥♥♥♥♡(8.9/10)

한편 앞서 10일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열린 조 새트리아니의 첫 내한 무대도 도인(道人)의 경지에 가까웠다. 최소화된 손의 움직임 안에서 아밍(arming)과 하모닉스로 순간순간 분화구를 만들어 내는 연주는 마법 같았다. 헤비메탈의 음향에 밝은 느낌의 인물과 풍경 영상을 대비시켜 힘차고 긍정적인 분위기를 표현한 점이 신선했다. 기대했던 발라드 ‘Always with Me, Always with You’에서 연주의 섬세함이 떨어진 점은 옥에 티였다.

♥♥♥♡(7.2/10)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음반 escape#don‘t stop believin#밴드 저니#jor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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