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를 부흥회로 만든 최상급 록의 향연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13일 03시 00분


‘메탈리카’ 네번째 내한공연

11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미국 밴드 메탈리카의 내한공연. 커크 해밋(가운데 왼쪽)과 제임스 헷필드(가운데 오른쪽)의 뒤편 대형 화면에 라스 울리히(왼쪽), 로버트 트루히요(오른쪽)의 모습이 보인다. A.I.M제공
11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미국 밴드 메탈리카의 내한공연. 커크 해밋(가운데 왼쪽)과 제임스 헷필드(가운데 오른쪽)의 뒤편 대형 화면에 라스 울리히(왼쪽), 로버트 트루히요(오른쪽)의 모습이 보인다. A.I.M제공
 11일 밤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이하 고척돔)에서 열린 미국 록 밴드 메탈리카의 네 번째 내한공연은 시작 전, 두 개의 물음표를 던졌다.

  ‘어떨까. 엑소 빅뱅 싸이 방탄소년단에만 문호를 연 국내 최대 실내공연장 고척돔(2015년 11월 개장)의 첫 록 공연, 메탈리카가 새 순회공연 브랜드 ‘Worldwired’의 쇄신된 연주 곡목과 연출을 보여주는 첫 무대.’

 오후 9시, 신곡 ‘HardWired’로 문을 연 공연은 돔 공연에 최적화된 블록버스터였다. 거인의 병풍이듯 세로로 길게 서 무대 뒷면을 호위한 초대형(9.1m×14.3m) 발광다이오드(LED) 스크린 5장의 공이 컸다. 멤버들의 연주 장면은 걸리버 여행기처럼 스크린에서 확대됐다. ‘The Four Horsemen’에선 서로 다른 중계 화면이 파편처럼 튀며 겹치는 증강현실 기법이 신선했다. 수십 가닥의 무빙 헤드 레이저는 ‘One’ ‘Fade to Black’의 리듬에 맞춰 돔구장의 150m 길이를 가로질렀다.


 공연 내용은 수영 1500m 자유형 결선처럼 흘렀다. 느슨한 신곡 5개, ‘Sad But True’ ‘Wherever I May Roam’ ‘Harvester of Sorrow’ 같은 미디엄과 슬로 템포의 곡을 이어 붙인 전반 1시간은 지나치게 헐거웠다. 스퍼트는 열 번째 곡 ‘The Four Horsemen’에서 시작됐다. ‘One’ ‘Master of Puppets’ ‘For Whom the Bell Tolls’ ‘Fade to Black’으로 이어지는 메들리는 숨 가쁜 턴(turn)처럼 이어졌다.

 연주는 역대 내한공연 중 최상이었다. 커크 해밋은 초고속 피킹과 벤딩을 이어가다 기타 줄을 앰프와 카메라에 긁어대며 난폭한 독주를 했다. 미스터치도 있었지만 2013년 내한 때보다 밴드의 볼트가 조여진 상태였다. 제임스 헷필드의 보컬은 정확한 음정으로 날카로운 엔진음을 냈다.

 음향은 옥에 티였다. 지나치게 큰 드럼 스네어 음량은 타격감은 높였지만 청량감은 깎아냈다. 이런 세팅은 그나마 빠른 곡들 또는 4분 음표마다 편자를 때려 박듯 느린 스타카토의 ‘Harvester of Sorrow’에서 효과적이었다.

 130분간 이어진 18곡 가운데 ‘One’ ‘Battery’ ‘Master of Puppets’가 돋보였다. 신곡 중엔 ‘Halo on Fire’가 빛났다. 관객 1만8000명의 제창은 국내에서 처음 열린 돔 록 콘서트를 부흥회로 만들었다. 헷필드는 몇 차례 객석을 향해 음험한 의문문을 제시했다.

 “Are you alive(살아있습니까)?”

♥♥♥♥(7.9/10)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메탈리카#고척스카이돔#커크 해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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