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eling]이국적인 풍차와 옛 소금창고 한 겨울 소래염전의 묘한 조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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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eling의 사진 원본은 동아일보 독자정보실을 통해 구입할 수 있습니다. 02-2020-0300
 
《소래포구 어디엔가 묻혀 있을/추억의 사금파리 한 조각이라도/우연희 캐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속셈을 슬그머니 감춘 채/몇 컷의 흑백풍경을 훔치러 갔다/…/소금창고가 있는 풍경을 베끼러 갔다가/오히려 풍경의 틀에 끼워져/한 포기 나문재로/흔들리고 말았음이여 -이가림 시인(1943∼2015)의 ‘소금창고가 있는 풍경’에서》
 
안개 자욱한 아침, 차디찬 공기를 가르며 풍차가 바삐 날갯짓한다. 동쪽에서 뻗어 나오는 아침 햇살이 안개를 걷어낸다. 서해안 쪽에도 일출이 장관인 곳이 많다. 봄 여름 가을을 보내고 마지막 겨울의 서해 일출 풍경을 담아 본다. 소래염전은 1990년대 후반까지 천일염을 만들어내던 곳. 염전들은 하나둘씩 사라지고 지금은 무성한 갈대밭 사이에 새로 등장한 이국적인 풍차와 옛 소금창고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세파에 시달린 국민들은 묘한 신구(新舊) 조화에 발걸음을 멈춘다.
 

국민들을 충격에 몰아넣은 뉴스가 유난히 많았던 2016년도 저물고 있다. 슬픔의 끝엔 기쁨이 있고, 실망의 끝엔 희망이 기다리고 있다. 힘차게 솟아오르는 일출을 보며 잠시나마 병신년이 남긴 상념에서 벗어나 보자. 해는 변함없이 떠오르다. 정유년 새해도 오고 있다.
 
인천 소래습지생태공원에서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소래포구#소래습지생태공원#이가림#소금창고가 있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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