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확정의 못을 박는 수준까진 아니지만 승리의 8분 능선을 넘을 수 있었던 순간에 백이 착각하는 바람에 승부의 추가 크게 요동치고 있다.
흑 ●로 끊는 수를 최철한 9단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이 수를 몰라서가 아니라 성립하지 않는다고 착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백 46의 선수는 마음을 가다듬는 수. 아까 착각한 수 때문에 받은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시간 벌기용이다. 흑 47이 정수. 이렇게 단수해 놔야 백 한 점이 준동하는 맛을 없앨 수 있다.
최 9단은 한참 수읽기를 했으나 결국 48, 50으로 가장 알기 쉬운 길을 택한다. 흑 51 때 백 52로 받아 패를 만든 것.
백이 욕심을 내 50 대신 참고도 백 1로 이으면 흑 2가 준비된 수. 백 7로 끊는 단점을 방비한다. 결국 흑 12까지 백은 아무 소득도 올리지 못한다.
흑 53으로 따내 본격적 패싸움이 시작됐다. 하변 흑의 명줄이 달린 패여서 흑에 부담이 크지만 흑은 자체 팻감이 제법 많다. 백은 여기서 완벽한 역전에 성공하지 못하고 패를 하게 된 것이 아쉬울 따름이지만 패를 낸 것도 적지 않은 성공이어서 형세는 역전 무드. 백은 어떻게 팻감을 써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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