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Dining3.0]60돌 맞은 국민조미료 ‘미원’ 젊은층과 교감 청춘조미료로 변모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16일 03시 00분


코멘트

대상㈜

 1956년 탄생해 대한민국 어머니 손맛의 비밀이자 감칠맛의 대명사로 불린 국민조미료 미원이 올해로 60주년을 맞았다. 미원은 그동안 MSG의 유해성 논란에 대한 억울한 누명을 벗고, 발효미원 신제품 출시, 팝업스토어 밥집미원 운영, ‘픽 미원’ 광고 등 젊은 세대까지 고객층을 확대하며 과거의 영광을 서서히 되찾고 있다.

 먼저 대상㈜이 공개한 ‘픽(Pick) 미원’ 유튜브 영상이 화제다. 슈퍼주니어 출신 아이돌 김희철을 모델로 한 ‘픽 미원’ 유튜브 영상은 공개 한 달 만에 누적 조회수 160만 건 이상을 기록하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네이버 블로그 등 SNS에서도 조회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김희철은 올해 데뷔 17년차로, 미원과 같이 대중들에게 오랜 기간 동안 사랑받고 있다는 점이 모델 선정의 배경이 됐다. 영상에는 김희철이 걸그룹 아이오아이(I.O.I)의 노래 ‘픽 미’에 맞춰 ‘픽 미’ 댄스를 코믹하게 추면서 ‘픽 미원’을 외치고, 미원을 한 꼬집 넣는 장면을 강조했다. 화제가 된 ‘픽 미원’ 영상은 중국에서 커버 영상까지 등장하며 그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이에 앞서 대상은 2014년 10월 기존 ‘감칠맛 미원’을 ‘발효미원’으로 리뉴얼한데 이어, 2015년 2월에는 ‘다시마로 맛을 낸 발효미원’을 출시하며 자연의 이미지과 세련된 감각을 더했다. ‘발효미원’은 소비자들의 입맛 변화를 고려해 더욱 부드럽고 깔끔한 감칠맛을 담는 한편, 패키지 디자인에서도 그동안 미원을 상징해왔던 붉은 신선로 문양을 과감히 축소하고, 원재료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사탕수수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다시마로 맛을 낸 발효미원’ 역시 색상과 형태를 연녹색의 둥근 형태로 바꾸고, 담백하고 시원한 감칠맛을 느낄 수 있도록 다시마 함량을 높였다. 패키지 디자인에도 다시마의 느낌을 그대로 담는 등 자연의 이미지를 강조했다.

 2014년 11월에는 ‘밥집 미원’ 이라는 팝업스토어도 열었다. 60여 년 만에 이뤄진 미원의 대대적인 리뉴얼을 20∼30대 젊은 층에게 알리기 위해 홍대 인근에 장소를 마련했다. 밥집 미원에서는 발효미원을 넣어 나트륨 양을 30% 줄인 국밥을 1970년대 가격인 100원에 판매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행사 4일 내내 준비된 물량이 마감 시간 전에 조기 소진됐다.

 유해성 논란에서 벗어나 더욱 젊어진 미원의 위상은 남다르다. 슈퍼마켓이나 마트에서 사라진 줄로만 알았던 미원의 지난해 국내 매출액은 1027억 원에 달한다. 특히 가정 내 매출은 2013년 405억 원에서 2015년 444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미원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소매 매출이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미원이 여전히 대한민국 가정집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수치다.

 이뿐만 아니라 미원은 국내 매출보다 해외 매출이 훨씬 높다. 국내 매출은 2013년 953억 원, 2014년 1005억 원, 2015년 1027억 원인 반면,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해외 매출은 2013년 1780억 원, 2014년 1887억 원에 이어, 2015년 2000억 원을 넘어섰다.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의 두 배 가까이 달하는 셈이다.

 앞으로도 대상은 미원과 소비자의 소통 범위를 더욱 늘려나갈 계획이다. 온라인 ‘픽 미원’ 광고와 더불어 오프라인에서도 미니 사이즈 미원 샘플링을 통해 젊은 소비자에게 미원을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는 등 달라진 미원의 모습으로 소비자와 적극적인 소통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대상#미원#조미료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