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동아일보/김혜진]비리 뒤덮은 정국에도 정성 다하는 출판인에 감동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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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문을 펼치면 책과 관련된 기사를 꼼꼼히 챙겨 본다. 신간이 소개되면 메모해 두었다 구매하기도 하고 도서관에서 빌려 보기도 한다. 10월 17일자 A25면 ‘잘 지은 책 제목 하나, 열 마케팅 안 부럽다’를 흥미롭게 봤는데, 후일담 기사가 나와서 반가웠다. 10일자 A33면 ‘책을 대하는 자세’에서 출판인들이 책 제목을 짓기 위해 얼마나 고심하는지, 책에 대한 그들의 열정이 느껴졌다. 제목을 잘 지어야 독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고, 판매로 이어질 수 있으니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그들의 노력과 애정에 관심이 가는 것은 요즘 책 시장이 너무 어렵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사정이 어려운데 여전히 좋은 책을 만들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니 독자로서 감사한 일이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정성을 기울이고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마음이 따뜻해진다. 그것도 돈이 별로 생기지 않는 일일수록 더욱 그렇다. 출판인들이 책에 대해 말할 때, 자식 이야기를 할 때의 눈빛과 표정이 닮았다는 대목에선 뭉클한 감동을 느꼈다.

 이렇게 열심히 사는 평범한 사람들이 존경스러운 것은 요즘 비현실적인 일이 너무나 많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몇 백억 원이나 되는 돈을 불법으로 챙기다가 감옥에 가는 사람보다 평범하지만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기사를 자주 보고 싶다. 요술방망이 같은 이상한 재주를 가져 세상을 뒤흔드는 사람보다 평범하지만 우직하게 자신의 일에 충실한 사람들의 힘을 믿고 싶다.

김혜진 가천대 메디컬홍보팀·인천 연수구
#신간#도서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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