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공주 “데뷔 15년 만에 처음 공주 역… 이름값 해야죠, 하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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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막 올리는 뮤지컬 ‘아이다’ 주인공 윤공주

뮤지컬 ‘아이다’에서 주역 아이다 역을 맡은 배우 윤공주. 그는 아이다 뮤지컬 넘버 가운데 가장 좋아하는 곡으로 ‘인생만큼 쉽다’(Easy as Life)를 꼽았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뮤지컬 ‘아이다’에서 주역 아이다 역을 맡은 배우 윤공주. 그는 아이다 뮤지컬 넘버 가운데 가장 좋아하는 곡으로 ‘인생만큼 쉽다’(Easy as Life)를 꼽았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뮤지컬 배우 윤공주(35)는 뮤지컬 ‘아이다’에 관해선 ‘오뚝이’ 같은 배우다. 그는 2005년 ‘아이다’ 한국 초연 당시 앙상블 오디션에 지원했다가 떨어졌다. 2010년 재공연 당시에는 ‘암네리스’ 역으로 다시 문을 두드렸지만 두 번째 고배를 맛봤다. 하지만 올 11월 4년 만에 막을 올리는 ‘아이다’에선 당당히 주인공 아이다 역을 꿰찼다. 옥주현 차지연 소냐 등에 이어 아이다가 된 그를 최근 만났다.

 2001년 뮤지컬 ‘가스펠’의 앙상블로 배우 생활을 시작한 윤공주는 “제 이름이 ‘공주’인데 정작 공주 역할은 데뷔 15년 동안 한 번도 맡지 못했다”며 “이번에 이름값 한번 제대로 해보려고 한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누비아 공주인 아이다는 핍박받는 조국의 백성을 걱정하지만 점령군인 이집트의 라다메스 장군과 사랑에 빠진다. 아이다로 변신한 윤공주. 신시컴퍼니 제공
누비아 공주인 아이다는 핍박받는 조국의 백성을 걱정하지만 점령군인 이집트의 라다메스 장군과 사랑에 빠진다. 아이다로 변신한 윤공주. 신시컴퍼니 제공
 윤공주는 당초 이번 아이다에 오디션을 볼 생각을 하지 않았다. 두 번의 실패도 있고 ‘아이다’ 역 자체가 엄두가 나지 않았다. 용기를 내지 못했던 그가 마음을 돌린 건 프로덕션을 비롯한 주변의 적극적인 권유 덕분이었다. “전작 ‘마리앙투아네트’와 ‘아리랑’을 본 분들이 ‘너에게는 숨겨진 한이 있다. 암네리스보다는 아이다가 제격’이라고 많이들 추천해주셨어요. 그래서 용기를 내 오디션을 보고 기회를 잡았죠.”

 베르디의 동명 오페라가 원작인 아이다는 가수 엘턴 존이 작곡한 뮤지컬 넘버에 디즈니사가 제작한 환상적인 무대를 더했다. 이집트의 라다메스 장군과 포로로 끌려온 누비아 공주 아이다의 시공간을 뛰어넘는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윤공주는 “흔히 객석에서 볼 때 더 재밌는 공연과 무대에서 연기할 때 더 재미있는 작품으로 나뉘는데 아이다는 둘 다”라고 말했다. 객석에서 볼 때는 화려한 무대와 아름다운 음악에 압도당했다면, 무대에선 장면마다 숨어 있는 드라마에 집중하게 되는 작품이라는 것.

 윤공주는 공연계에서 소문난 ‘연습벌레’다. 그는 “열심히 하는 걸 티내는 스타일”이라며 “내 단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걸 보완하려면 죽도록 연습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독 연습을 많이 한단 소문이 난 건 처음에 안 되던 걸 연습을 통해 해내는 모습을 자주 보이기 때문인 것 같아요. 저는 노력해서 나아지는 제 자신이 너무 좋아요. 심지어 20대 때보다 30대인 지금의 몸매가 더 좋을 정도죠.”

 이번 공연에선 뮤지컬 ‘레베카’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선보인 배우 장은아가 윤공주와 번갈아 가며 아이다 연기를 선보인다. 암네리스 역에는 전작 ‘위키드’에서 마녀 글린다를 연기한 아이비와 신예 이정화가 캐스팅됐다. 윤공주는 “여배우들 간의 ‘케미’가 역대 최강”이라며 “대작들이 몰리는 연말 공연 시장에서 우먼파워를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1월 3일부터 2017년 3월 11일까지 샤롯데씨어터, 6만∼14만 원, 02-577-1987

김정은기자 kimje@donga.com

#뮤지컬#아이다#윤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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