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37회 세계아마바둑선수권대회… 양수겸장(兩手兼將)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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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바오샹 8단 ● 김기백 6단
6라운드 8보(94∼106)

전보에서 흑은 ○를 차지하며 추격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이젠 백이 사거리에 들어온 양상이다.

백 94에 대해 흑이 95로 받지 않아도 우하 흑이 사는 데는 지장이 없다. 하지만 참고도 백 1, 3을 선수로 당하는 것이 매우 아프다. 역끝내기 7집으로 후수 14집의 가치가 있는 곳.

백 96은 흑을 공격하면서 백 진을 지키는 것도 꾀하는 양수겸장의 수. 실전처럼 흑이 97로 달아나면 98로 우변 백 진의 두터움 일부를 집으로 바꾼다.

귀와 변은 이제 미개척지가 없기 때문에 중앙의 제공권 다툼이 본격화되고 있다. 흑은 우변에서 흘러나온 흑 3점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도 중앙에서 주도권을 잡는 게 필요하다. 그래서 흑 99, 101로 중앙 쪽을 씌워 간다. 백 102로 실리를 빼앗기는 게 아프지만 흑 105로 백의 진출까지 막아 버리자 중앙에 제법 도톰한 흑 모양이 형성되려 한다.

따라서 이젠 백의 중앙 삭감이 필요한 시점. 쫓아오는 흑이 점점 거리를 좁히고 있는 것을 의식한 백은 106으로 최대한 깊숙이 들어갔다. 이참에 흑의 추격을 따돌리려는 뜻이었지만 너무 깊었다. ‘A’였으면 별 탈이 없었는데….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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