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매거진]다스베이더 입고, 츄바카 신고… 야호! 우리는 우주 戰士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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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세계의 화제 ‘스타워즈’ 즐기기

영화 ‘스타워즈’ 7번째 시리즈의 개봉에 맞춰 국내 유통업체들이 스타워즈 캐릭터와 로고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이랜드의 SPA 브랜드 스파오도 18일 스타워즈 영화 속 제국군 캐릭터인 ‘스톰 트루퍼’를 활용한 후드 티셔츠 4종과 맨투맨 티셔츠 5종 등을 내놨다. 이 제품을 아이돌 그룹 엑소(EXO)가 입고 포즈를 취했다.
영화 ‘스타워즈’ 7번째 시리즈의 개봉에 맞춰 국내 유통업체들이 스타워즈 캐릭터와 로고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이랜드의 SPA 브랜드 스파오도 18일 스타워즈 영화 속 제국군 캐릭터인 ‘스톰 트루퍼’를 활용한 후드 티셔츠 4종과 맨투맨 티셔츠 5종 등을 내놨다. 이 제품을 아이돌 그룹 엑소(EXO)가 입고 포즈를 취했다.


17일 국내에서 개봉된 ‘스타워즈’ 시리즈 ‘깨어난 포스’는 스타워즈 에피소드로 치면 통산 7번째 작품이자 2005년 ‘시스의 복수’ 이후 10년 만의 신작이다. 이번 영화는 ‘제다이의 귀환’(1983년) 이후 수십 년이 흐른 뒤의 이야기를 담았다. 강산이 한 번 변한 뒤에 후속 작품이 등장한 만큼 영화팬들의 기대감은 개봉 성적으로 나타났다. 20일 미국 일간지인 ‘USA투데이’에 따르면 개봉 첫 주말 스타워즈가 거둔 흥행 수익은 약 2억3800만 달러(약 2804억8300만 원)로 올해 6월 ’쥬라기월드‘가 세운 첫 주말 흥행 수익 기록(2억880만 달러·2461억7500만 원)을 갈아 치웠다.

1977년 첫 시리즈가 나온 이래 38년째 신작을 내놓고 있는 스타워즈는 SF(공상과학) 영화의 표본이자 미국 영화의 ‘자존심’으로 불리고 있다. 박상준 서울SF아카이브 대표는 “스타워즈는 단순한 SF 영화가 아니라 대중문화의 흐름을 바꾼 ‘문화충격’ 콘텐츠”라고 평가했다. 혁신적인 영상미나 컴퓨터그래픽(CG)는 물론이고 제국주의와 독립전쟁, 1970∼80년대 냉전 구도 등 근현대사의 세계관이 담긴 ‘종합선물세트’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화의 흥행은 캐릭터 산업의 흥행으로 이어지고 있다. LA타임스는 최근 올해 미국 내에서 스타워즈 관련 상품 매출 규모가 약 30억∼50억 달러(3조5300억∼5조8800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여기에는 인형이나 광선검 장난감 같은 어린이용 제품을 비롯해 의류, 액세서리 등 성인을 대상으로 한 상품까지 포함됐다. 이는 스타워즈 상품이 성별이나 세대를 막론하고 잘 팔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북미 지역만큼 광풍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스타워즈 상품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 스타워즈 속 우주선을 다룬 ‘인크레더블 크로스섹션’을 비롯해 영화 속 특정 분야를 주제로 한 설정집만도 수십 권에 달한다. 특히 최근에는 유통업계에서 스타워즈를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 상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스타워즈의 로고나 등장인물의 그림을 넣은 의류나 잡화는 물론이고 백화점에서 자체 제작한 한정 상품도 주목을 받고 있다. 스타워즈가 영화계를 넘어 유통 산업에서도 돈이 되고 있다.

티셔츠부터 모자 우산 필기구까지… 다양한 패션 상품들

스타워즈 관련 협업(컬래버레이션) 상품이 가장 활발하게 나오는 분야는 패션업계다. 에잇세컨즈나 스파오 등 캐주얼 의류를 주로 내놓는 국내 제조유통일괄형(SPA) 브랜드들을 중심으로 영화가 개봉되기 4∼5달 전부터 관련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그중 이랜드의 SPA 브랜드 스파오는 18일 스타워즈 영화 속 제국군 캐릭터인 ‘스톰트루퍼’를 활용한 후드 티셔츠 4종과 맨투맨 티셔츠 5종 등을 내놨다. 이번 제품 공개는 9월 악역인 ‘다스베이더’나 ‘요다’ 등의 캐릭터를 담은 맨투맨 티셔츠와 항공점퍼 등을 내놓은 이후 두 번째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주인공, 악역 상관없이 다스베이더, 스톰트루퍼 등 인지도가 높은 캐릭터를 중심으로 제품에 활용되는 사례가 많다”며 “최근에는 인간이 아닌 로봇 ‘R2D2’도 마니아를 중심으로 인기가 높아 협업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스타워즈 제품들을 대거 내놓은 일본 SPA 브랜드 유니클로는 제품 협업의 범위를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후드 티셔츠는 물론이고 우산 등의 잡화, 집에서 입는 ‘홈웨어’ 등 다양한 상품에 스타워즈 디자인을 입혔다. 특히 스타워즈를 좋아하는 남성과 어린이를 주요 타깃으로 잡았다. 대표적으로 남성용 ‘스타워즈 보아 스웨트 풀짚 파카’에는 이번 시리즈에 등장하는 새로운 로봇인 ‘BB-8’ 캐릭터가 담겼다.

BB-8은 커다란 공 위에 작은 공을 얹은 눈사람 모양으로 아래쪽 공을 굴려 자유자재로 이동하는, 다소 귀여운 느낌의 로봇이다. 의상들 역시 전반적으로 ‘키덜트’(아이와 같은 감성을 지닌 어른)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스타워즈 라이트 웜 패디드 파카’나 바지인 ‘스타워즈 복서 브리프’ 등의 제품에는 스타워즈 캐릭터가 반복적인 무늬로 들어가 강렬한 느낌을 준다. 의류 외에도 다스베이더나 요다 그림이 그려진 담요나 양말, 슬리퍼, ‘스타워즈’ 로고가 반복 배치된 우산 등 잡화 제품도 시선을 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스타워즈의 역사가 오래된 만큼 부모와 아이가 함께 스타워즈 패션을 즐기도록 한 것이 협업의 큰 주제라고 표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웃도어 브랜드들도 젊은 고객을 끌기 위해 스타워즈와의 협업 제품을 내놨다. 밀레는 다스베이더의 얼굴과 로고를 넣은 티셔츠 2종을 비롯해 스톰트루퍼, 쓰리피오, 클론트루퍼 등 캐릭터 얼굴을 단순화한 그래픽 티셔츠를 각각 내놨다. 밀레 측은 “평소 40대 이상 고객이 주로 매장을 찾았는데 최근 스타워즈 티셔츠 제품 출시 이후에는 이 한정판 티셔츠를 사려는 20, 30대 고객들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엠리밋도 로봇 캐릭터인 ‘C-3PO’의 그림을 담은 맨투맨 티셔츠 2종 등 스타워즈 관련 제품을 총 4가지 내놨다.

‘햇츠온’의 스타워즈 모자나 신발 브랜드 ‘크록스’의 스타워즈 신발 등 잡화 제품들도 주목을 받고 있다. 햇츠온의 스타워즈 모자는 요다, 스톰트루퍼 등의 캐릭터가 그려진 스냅백을 대표 제품으로 꼽을 수 있다. 자칫 디자인이 과해 착용하기 부담스러워 하는 사람들을 위해 어느 옷이든 무난하게 어울릴 수 있도록 모자의 전체 색을 검은색이나 회색 등 무채색 계통으로 제작한 것이 특징이다. 크록스는 밑창 테두리 부분에 다스베이더 그래픽을 넣은 어린이용 신발과 털복숭이 캐릭터인 ‘츄바카’를 형상화한 어른용 신발 등을 내놨다.

이 밖에 프랑스 남성 럭셔리 브랜드 ‘S.T.듀퐁’은 영화 속에 등장하는 전투기 ‘엑스윙’과 ‘타이파이터’를 형상화한 필기구를 내놨다.

신세계백화점의 스타워즈 스웨트 셔츠
신세계백화점의 스타워즈 스웨트 셔츠
햇츠온의 스타워즈 모자
햇츠온의 스타워즈 모자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열린 스타워즈 피규어 전시장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열린 스타워즈 피규어 전시장

롯데마트의 키덜트매니아
롯데마트의 키덜트매니아

유니클로의 스타워즈 관련 상품들
유니클로의 스타워즈 관련 상품들
크록스의 다스베이더 라인드 클로그 신발
크록스의 다스베이더 라인드 클로그 신발
자체 제작한 스타워즈 한정판 내놓는 백화점

올해 스타워즈 관련 유통 시장에서 나타난 특이점 중 하나는 백화점이 직접 관련 상품을 제작해 내놨다는 것이다. 현재 스타워즈에 대한 판권은 2012년 40억5000만 달러(약 4조7600억 원)에 루커스필름을 인수한 월트디즈니사에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월트디즈니사와 스타워즈 캐릭터 사용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지난 달 27일부터 재킷, 반팔 티셔츠, 스웨트셔츠 등 의류상품과 백팩, 토트백, 쿠션, 카드지갑 등의 잡화 상품 등 총 28개 품목(4억 원 규모)의 제품을 자체적으로 기획해 내놨다. 이 중에는 스타워즈 캐릭터인 ‘카일로 렌’이 그려진 롤렉스 한정판 시계 4종도 포함됐다. 롤렉스 시계는 신세계백화점이 운영하는 편집매장인 ‘분더숍’과 롤렉스의 맞춤 제작 회사인 영국의 ‘뱀포드워치디파트먼트’가 협업해 내놓은 제품이다.

윤석희 신세계백화점 MD기획팀장은 “디자인부터 제작까지 모든 과정에 백화점 담당자들이 직접 참여했다”며 “특히 스타워즈 로고가 들어간 검은색 캐주얼 재킷(18만6000원), 반팔 티셔츠(4만8000원) 등의 제품 가격을 비싸지 않게 책정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제품 판매 시작 후 3주간 주말 매출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8% 올랐다고 밝혔다.

롯데마트도 18일 경기 성남시 판교점에 어른과 어린이를 위한 장난감 전문 매장인 ‘키덜트매니아’를 열고 캐릭터 스톰트루퍼 피규어(특정 인물 등을 본 떠 만든 장난감)의 아시아 한정판 제품을 판매하고 스타워즈 특별관을 마련하는 등 스타워즈 팬 모시기에 나섰다. 이와 함께 장난감 전문점인 ‘토이저러스’와 함께 ‘스타워즈 상품전’을 기획해 스타워즈 봉제 인형, 광선검 등 장난감 120여 종을 25일까지 판매한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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