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9기 국수전… 긴장의 끈이 풀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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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훈 5단 ● 이세돌 9단
본선 8강 4국 9보(143∼159)

흑 43의 견고한 한 칸 뜀은 백이 A로 나와 끊는 수를 방비하며 뒷날 B로 파호해 백을 공격하는 수를 노린다. 우세한 흑은 철저히 두터운 행마로 일관하고 있다. 이때 백 44가 너무 느슨했다. 팽팽하던 긴장의 끈이 탁 끊어지는 순간이다. 어떻게든 반상을 휘저어야 하는 백으로선 백 44처럼 점잖은 행마는 피해야 했다.

흑 45로 중앙을 틀어막자 이제야말로 B의 파호가 눈에 확 들어온다. 백 46의 보강이 불가피한데 흑이 47부터 53까지 상변을 꾹꾹 눌러 막자 흑의 모든 근심거리가 사라졌다.

백 44로는 참고 1도 백 1이 끝까지 버티는 수. 흑 2면 백 3으로 상변 흑 두 점을 공략한다. 흑의 입장에선 참고 1도가 실전에 비해 훨씬 골치 아프다.

또 백 46으로 보강하지 않고 참고 2도 백 1, 3으로 흑 한 점을 취하면 어떻게 될까. 지금은 흑 4의 파호에 중앙 백이 거의 절명 상태에 빠진다. 흑 8까지 백대마의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흑 59로 중앙 경계가 확정되어선 승리가 사실상 흑의 손안에 들어왔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제59기 국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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