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담임목사가 한일기독의원연맹 지도목사와 세계한인교류협력기구 공동대표 등 다양한 사회적 소임을 감당하고 있는 이유다. 특히 교회는 한국전 참전용사를 초청해 이들의 공적을 기리는 행사를 9년째 이어가고 있다. 한미 관계에서 민간외교 사절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전 참전용사 행사는 2006년 1월 소 목사가 마틴 루터 킹 국제평화상을 받기 위해 방문한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흑인 노병을 만난 것이 계기가 됐다.
당시 동두천과 의정부, 평택 등지에서 싸웠다는 참전용사 레리 레딕 씨는 허리의 총상 자국을 보여주며 “전쟁이 끝난 뒤로는 한 번도 한국을 가보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이에 소 목사는 이듬해 6월 한국전 참전 유엔군과 국군 용사들을 대상으로 한 초청 행사를 가졌다. 지금까지 미국과 캐나다, 영국, 호주, 터키, 필리핀, 태국 참전용사와 가족 2000여 명을 국내로 초청했다.
올 7월에는 6·25전쟁 정전 62주년을 맞아 미국, 캐나다, 콜롬비아 참전용사와 가족들을 대상으로 5박 6일에 걸쳐 환영 만찬과 국립현충원 헌화, 캐나다 전투기념비 헌화, 육군특전사령부 및 판문점 견학 등의 다양한 보은 행사를 진행했다.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위한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교회가 위치한 용인시는 인근 성남시 등에 비해 문화공간이 부족한 편이다. 이에 2005년부터 매년 두 차례 지역주민과 더불어 문화나눔 행사를 갖고 있다. 퍼포먼스 공연 ‘점프’ ‘난타’를 비롯해 클래식 콘서트, 뮤지컬 ‘맘마미아’, ‘윤도현 밴드 콘서트’, ‘남진, 조영남, 노사연 콘서트’ 등 다양한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다채로운 문화공연을 열고 있다.
교회의 ‘실버스쿨’도 지역사회에서 적지 않은 인기를 끌고 있다. 실버스쿨은 1000명에 이르는 주변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평생교육과 함께 건강증진 팁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 ‘생명나무 상담센터’에 전문 상담가를 배치해 지역주민들의 고민을 덜어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새에덴교회가 경기도시각장애인협회에 사랑의 쌀 1250포대를 기증하는 행사를 열고 있다. 교회는 사회봉사를 통한 이웃사랑에도 정성을 쏟고 있다. 새에덴교회는 장학구제위원회를 두고 지역 불우이웃들을 대상으로 장학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용인 지역 저소득층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면서 취약계층 가정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생필품을 전달했다.
배정숙 장학구제위원장은 “교회 바자회 수익금과 헌금을 모아 장학구제 사업에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회는 지난해에는 시각장애인들의 겨울나기를 돕기 위해 경기도시각장애인연합회 소속 29개 시군 시각장애인들에게 10kg짜리 쌀 1250포대를 전달했다. 이 쌀은 모두 용인시지체장애인협회에서 장애인 일자리 창출사업으로 도정한 품목으로 충당했다. 용인시 무한돌봄센터에 3000만 원을 지원해 구제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을 도왔다.
국내의 미자립 교회와 해외 선교사들을 돕는 선교사적 사명에도 충실하다. 새에덴교회는 매달 정기적으로 미자립교회 180곳과 해외 30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68명의 선교사들을 지원하고 있다. 총 45곳의 선교기관 및 단체들이 이 교회의 지원을 받고 있다.
한민족 평화와 통일을 준비하는 민족적 사명도 이 교회의 핵심비전이다. 소 목사는 통일에 대한 소명의식을 갖고 통일 한국의 지도자를 키워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소신을 밝혀왔다. 민족의식 함양 차원에서 위안부 할머니 지원, 식민사관 극복 사역, 연해주 및 사할린 동포 지원 프로그램 등을 진행해 왔다.
올 1월에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전 세계에 흩어진 디아스포라 한인들을 돕기 위해 사단법인 한민족평화나눔재단을 설립했다. 교회는 이 재단을 통해 민족 정체성 회복을 위한 한민족 역사 바로 세우기와 평화통일 사역, 북한 동포에 대한 인도적 지원사업, 대북 교류 협력사업, 평화통일 교육사업 등을 펼칠 예정이다.
김상운 기자 ukim@donga.com
▼“국가와 민족 위해 이웃의 사랑 실천하는 교회가 되겠습니다”▼
소강석 담임목사
올해는 기독교 복음이 우리나라에 전파된 지 13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뜻깊은 해를 마무리하며 한국 교회와 더불어 근현대사에 헌신해 온 동아일보가 한국교회의 사회공헌을 재조명하는 특집기사를 마련한 데 대해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한국 선교 130주년에 대한 의미를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벤트적인 행사보다 통시적이고 역사적인 안목에서 의미를 되짚고 한국 교회를 국민들에게 바로 알리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한국 교회는 비록 130년의 길지 않은 역사를 가졌지만, 사회에서 소외된 형제자매들과 함께하면서 복지와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빛과 소금의 사명을 감당해 왔습니다. 기독교를 빼고 어떻게 한국 근현대사를 말할 수 있겠습니까.
새에덴교회는 사회와 민족, 역사의 등대가 되고 세상과 소통하며 사람을 사랑하는 교회입니다. 제 목회 철학은 현대인의 아픔과 상처를 보듬고 치유하는 ‘엿장수 목회’, 오직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만을 추구하는 ‘생명나무 목회’, 세상과 소통하고 역사와 민족을 위해 헌신하는 ‘네트워크 목회’입니다. 목회 철학에 따라 지역사회와 주민들을 섬기고 함께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다양한 사업을 펼쳤습니다.
오늘날 현대사회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점차 사랑이 식어가고 있다는 겁니다. 요한복음 3장 16절 말씀이 예수 복음의 진수라면, 요한 1서 3장 16절의 핵심은 예수 사랑의 실천일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사랑하셔서 독생자 예수를 보내신 사랑은 성탄과 구원의 기쁨이지만,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 목숨을 버리시기까지 사랑하신 것같이 우리도 이웃을 사랑하는 게 마땅한 일입니다.
저와 새에덴교회는 지역과 사회, 국가와 민족을 위해 나라 사랑에 앞장서는 교회,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교회,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교회, 국내 미자립 교회를 돕고 땅 끝까지 선교의 사명을 감당하는 교회, 한민족의 평화 통일을 준비하는 교회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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