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9기 국수전… 수순 착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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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상훈 7단 ● 김현찬 4단
본선 16강 8국 7보(128∼152)

독자 편의를 위해 앞으로 100수 이후는 백 단위를 빼고 표기한다. 백 28, 30은 생각보다 큰 곳. 백 34로 붙이는 끝내기가 있기 때문. 흑 35의 후퇴는 어쩔 수 없다. 반발하면 상변 백 대마가 살아가는 수가 생긴다.

그런데 백 38로 두 점을 때려낸 것이 불가사의한 수. 10집 정도 되는 곳인데 지금 단계에선 그 이상 되는 곳이 적지 않다. 예를 들어 46의 자리에 두는 것이 훨씬 컸다.

때를 놓칠세라 흑 41로 붙여 하변을 정리하는 김현찬 4단. 참고도처럼 정리하면 하변 흑 집이 두툼하게 생긴다. 여기서 김 4단은 너무 안이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흑 43을 두면서 참고도처럼 될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수순이 바뀌자 백의 응수도 바뀌었다. 백 44의 반발이 좋은 임기응변. 흑이 48의 자리에 이으면 46으로 단수할 속셈이다.

김 4단도 흑 45의 변화구를 들고 나왔으나 백은 아랑곳하지 않고 백 46으로 단수한다.

백 52까지 또 한 번의 바꿔치기. 흑은 하변에서 잃은 실리만큼을 귀에서 벌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하변 흑의 두터움이 모두 사라졌다. 백 50과 같은 수가 선수로 듣는 것이 그 증거. 결국 바꿔치기에서 흑이 큰 손해를 보며 형세가 백으로 기울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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