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9기 국수전… 좋은 행마 68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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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성준 6단 ● 박영롱 2단
예선결승 4보(63∼84)

63으로 젖힌 것은 기세. 대마가 죽더라도 이 자리는 젖혀야 한다. 고수들은 물러설 수 없는 자리라는 것을 경험과 감으로 안다. 64로 끊는 것도 예견된 수순. 흑은 65, 67로 둘 수밖에 없다. 백이 주도권을 쥐고 싸우고 있다.

68로 단수하는 것은 보통 이런 모양에서 두는 좋은 행마이자, 수순이다. 하지만 지금은 흑에게 찰나의 여유를 주었다. 참고 1도처럼 백 1로 밀고 나갔어야 했다. 흑 2로 늘 때 백 3으로 붙여 깨끗하게 연결한다. 흑 4로 젖혀도 백 5로 단수하면 흑이 일방적으로 쫓기는 모양. 백의 호조.

69는 백의 작은 빈틈을 비집고 들어간 수. 안성준 6단은 70으로 뛸 수밖에 없다. 75가 선수가 돼 백의 연결이 완벽하지 않다. 이것이 흑으로선 비빌 언덕이다. 박영롱 2단은 77로 나오고 79로 이어 본격적인 전투를 시작했다. 백은 대마가 끊어질 수도 있어 싸우면서도 신경을 써야 한다.

83으로 뻗은 모양이 힘차다. 84 대신 참고 2도처럼 백 1로 두면 어떻게 될까. 흑 2, 4가 선수가 되는 자리. 이어 흑 6, 8로 두면 흑 10까지 백이 잡힌다. 84로 자중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제 흑이 어떻게 백의 포위망을 벗어나느냐가 궁금하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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