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해범 창원대 총장 “창원市와 대학 협력 다시 살려 지역 활성화 기여”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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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세계로! 名品 부울경]최해범 창원대 신임 총장 인터뷰

최해범 총장이 27일 자신의 집무실에서 대학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최해범 총장이 27일 자신의 집무실에서 대학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저는 ‘모두에게 힘이 되는 총장’을 약속했습니다. 또 ‘경남의 중심에서 아시아로, 세계로’라는 비전을 내놨습니다. 대학 구성원의 지지를 토대로 이런 공약을 성실하게 실천하려 합니다.”

최해범 신임 창원대 총장(58·경영대 국제무역학과)은 27일 “새로운 출발에는 기대와 우려가 있기 마련”이라며 “현재 대학 안팎의 사정이 녹록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최 총장은 입학 자원 감소, 대학 구조조정, 교육부 감사 대응 부실, 창원시와의 소원한 관계, 국립 경상대의 창원 진입 등을 위기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선거 결과에 승복하는 문화가 아쉽다”고 운을 뗀 뒤 “총장 선거 이후 3개월 동안 학내 구성원 일부의 문제 제기로 선거 당시 내놓은 공약을 다듬고 미래를 구상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일부 구성원의 문제 제기란 1위 득표자인 최 총장에 이어 2위 이하의 득표를 한 후보들이 최 총장의 이력과 논문 표절을 시비한 것을 말한다. 2월 12일 창원대 총장 선거는 경남지역 국립대 가운데 처음 간선제로 치러졌다. 교수 직원 학생 동창회 관계자 등 48명이 투표인이었다.

이 대학 연구윤리위원회는 ‘최 교수 논문 가운데 표절이 있다’는 심사결과를 내놨고, 곧바로 그가 이의를 제기해 재심에서 문제가 없는 것으로 최종 결론이 났다. 이력 문제는 2011년 창원대 총장 선거에 나섰다가 동료 교수에게 선물을 건넨 혐의로 벌금 300만 원에 약식 기소된 사안. 당시 그는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이번 선거에서 경쟁했던 후보들은 얼마 전까지 언론사, 청와대, 교육부 등에 민원을 제기했다. 최 총장은 “발전을 위한 진통이라고 생각하고 모두 포용할 것”이라면서도 “과거에도 창원대는 선거 결과에 대한 시비로 몇 차례 총장 발령이 늦어졌던 전력이 있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지역사회에도 면목이 없다”며 “하루빨리 새로운 모습으로 사랑받는 대학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총장에 대한 국무회의 심의 의결, 대통령 재가는 최근 마무리됐다. 29일부터 4년 임기를 시작하는 최 총장은 ‘교육을 잘 시키는 대학’이라는 전제 아래 △취업이 잘 되는 대학 △지역의 사랑 받는 대학 △국제화를 선도하는 대학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취업은 곧 우수학생 유치와 직결되고, 이는 대학 경쟁력의 지표로 이어진다는 평범한 논리다. 그래서 지역 내 300여 개 기업과 협약을 맺고 맞춤형 교육을 시행하는 원년으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지역 밀착화와 관련해 최 총장은 “창원통합시가 출범한 지 5년이 되고 있지만 대학과 창원시의 관계가 오히려 멀어지는 느낌”이라며 “협력 강화가 시급하고 절실하다”고 진단했다.

진주에 자리 잡은 경남의 거점 국립대인 경상대의 ‘창원 공략’도 만만찮게 보고 있었다. 창원시 성산구 성주동 창원경상대병원의 연말 개원 등을 의식한 것이다. 그는 “먼저 구성원들의 힘을 결집하고 경쟁력을 쌓아 가면서 의과대 유치, 컨벤션센터 건립, 문화예술센터 운영 등으로 지역민의 사랑을 받는 대학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대학발전기금 확충과 동문회 활성화도 포함돼 있다.

외국어대 신설과 외국인 유학생 유치, 세계적 연구 역량 강화, 글로벌 리더 양성 등 국제화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경남도민의 관심사 중 하나인 경상대와의 통합문제에 대해 “통합은 필요하다고 본다. 다만 우리 대학의 자체 역량 강화가 우선이며, 이후 통합 필요성이 제기되면 미래 지향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산고와 부산대를 졸업하고 1979년 행정고시 23회에 합격한 최 총장은 관세청에 근무하며 석박사 학위를 받고 1987년 창원대 조교수로 임용됐다. 이후 경영대학원장, 교무처장, 경남도립 거창대 총장 등을 두루 거쳤다.

중앙과 지방의 두터운 인맥이 강점으로 꼽힌다. 언론, 기업과의 관계도 무난한 편이다. 저돌적으로 밀어붙이기보다는 대화하고 설득하는 스타일이라는 평가. 최해범 제7대 창원대 총장 취임식은 6월 19일 오후 3시 대학 내 종합교육관 1층 대강당에서 열린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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