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통합라운드 열기 후끈 부안, 바둑메카의 꿈 익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11일 03시 00분


초대국수 조남철 고향서 ‘축제’… 부산삼미건설 홈팀 잡고 1위올라
포스코켐텍-서귀포칠십리도 승리

한국여자바둑리그는 라운드마다 팀 순위가 요동치고 있다. 서귀포칠십리의 주장 오정아(위쪽사진의 오른쪽)가 10일 전북 부안군 줄포만 갯벌생태공원에서 열린 12라운드에서 김나현에게 이겨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위 사진은 줄포만 갯벌생태공원에 있는 대형 돌 바둑판.한국기원 제공
한국여자바둑리그는 라운드마다 팀 순위가 요동치고 있다. 서귀포칠십리의 주장 오정아(위쪽사진의 오른쪽)가 10일 전북 부안군 줄포만 갯벌생태공원에서 열린 12라운드에서 김나현에게 이겨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위 사진은 줄포만 갯벌생태공원에 있는 대형 돌 바둑판.한국기원 제공
전북 부안군 줄포는 한국 바둑의 개척자 조남철 9단의 고향이다. 그런 면에서 한국 근대 바둑이 싹튼 곳이라 할 만하다. 조 국수는 일본에서 바둑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1945년 한성기원(한국기원의 전신)을 만들어 프로 제도를 도입했다. 또 첫 신문 기전인 국수전에서 초대 국수에 올라 9연패를 하기도 했다. 그를 빼고 한국 바둑을 말하기 어렵다.

김종규 부안군수는 그런 조 국수를 기려 부안을 한국 바둑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꿈을 꾸고 있다. 그가 한국여자바둑리그 부안곰소소금 팀을 창단하고 10일 여자바둑리그 마지막 통합라운드(12R)를 유치한 것도 그래서다. 통합라운드가 열린 줄포만 갯벌생태공원의 야외에는 대형 돌 바둑판이 놓여 있다. 김 군수는 이날 축사를 통해 “조남철 선생의 생가를 복원하고 세계대회를 유치하는 등 바둑의 저변을 확대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12라운드는 부안곰소소금(감독 강승희)-부산삼미건설(감독 윤영민), 서귀포칠십리(감독 하호정)-서울부광탁스(감독 권효진), 인제하늘내린(감독 현미진)-포항포스코켐텍(감독 이영신)의 3경기가 열렸다. 경주이사금(감독 이정원)은 쉬었다.

홈팀인 부안곰소소금과 부산삼미건설의 대결이 관심을 끌었다. 주장 대결에서 부산삼미건설의 박지은이 김혜민에게 이겼으나 박지연이 이유진에게 덜미를 잡혔다. 박지연-박지은은 이날까지 7승 2패씩으로 팀을 정상권으로 이끌어온 쌍포. 결국 승부는 장고판에서 가려졌다. 강다정이 그동안 2패를 한 김혜림에게 처음으로 1승을 따내면서 팀에 승리를 안겼다. 이로써 부산삼미건설은 처음으로 1위로 올라섰고 홈팀 부안곰소소금은 꼴찌로 추락했다.

꼴찌 포스코켐텍은 1위 팀 인제하늘내린을 잡는 이변을 연출했다. 인제하늘내린은 오유진이, 포스코켐텍은 조혜연이 승리해 승부가 1-1인 상황. 역시 장고판에서 김채영이 이영주에게 이겨 포스코켐텍은 5위로 올라섰다. 인제하늘내린은 3위로 떨어졌다.

서귀포칠십리는 서울부광탁스에 2-1로 승리하며 2위로 올라섰다. 서귀포칠십리의 주장 오정아는 김나현에게 이겨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한중일 단체전인 황룡사쌍등배에서 5승을 거두며 제몫을 톡톡히 해낸 오정아는 이날 승리로 100승 고지에 올라서는 기쁨을 누렸다.

다승 경쟁에서는 오정아와 오유진이 8승 1패로 공동 1위를 차지했다. 박지은이 8승 2패로 바짝 뒤쫓고 있다.

이날 게임이 없는 경주이사금의 이정원 감독과 김윤영 송혜령 이민진 선수는 부안 군민들과 지도다면기를 가졌고 송태곤 9단과 이소용 MC는 공개 해설을 했다.

여자바둑리그는 12라운드가 끝나면서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1위와 7위 간의 승차가 불과 2승밖에 나지 않는 치열한 혼전 양상. 앞으로 남은 3개 라운드마다 순위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부안=윤양섭 전문기자 lailai@donga.com
#부안#조남철#축제#축제포스코켐텍#서귀포칠십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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