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매거진]디저트 좀 먹어 봤나요? 그럼 ‘그’ 마카롱 알겠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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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르 에르메… 그 형형색색의 향연

커피와 오렌지블라섬이 섞여 오묘한 맛을 내는 피에르 에르메의 ‘자르댕 뒤 술탄(술탄의 정원)’ 마카롱. 피에르 에르메 제공
커피와 오렌지블라섬이 섞여 오묘한 맛을 내는 피에르 에르메의 ‘자르댕 뒤 술탄(술탄의 정원)’ 마카롱. 피에르 에르메 제공
“진짜가 왔어.”

2013년 10월 어느 날, 친구를 만나러 홍콩으로 여행을 떠났다. 친구와 국제금융센터(IFC) 쇼핑몰에 들렀을 때, 달콤한 게 먹고 싶다고 하니 그녀가 말했다.

“얼마 전 ‘L브랜드’ 마카롱보다 한 수 위인 게 들어왔어.”

프랑스 파리 공항에서도 줄서서 사야 하는 그 유명한 L브랜드 급 마카롱이 또 있다고? 그렇게 ‘피에르 에르메’의 마카롱을 처음 접했다. 파이 속에 채워져 있는 ‘필링’이 그 어떤 마카롱보다 풍부하게 느껴지는 맛. 달콤한데 지나치게 달지 않은 맛. 쇼핑몰 옥상 야외 벤치에 앉아 친구들과 나눠 먹던 마카롱의 그 맛을 이후 잊을 수 없었다.

지난해 7월, 드디어 우리나라에도 피에르 에르메의 매장이 생겼다. 2010년 서울 신라호텔에 임시 매장이 생겼을 때 긴 줄이 늘어섰던 것처럼, 현대백화점 서울 본점과 무역센터점에 정식 매장이 생기자 디저트 마니아들이 몰려들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디저트 매장 매출 순위 1, 2위를 다투고 있다”고 전했다.

그리고 올해 2월. 뉴욕타임스로부터 ‘디저트계의 피카소’란 별명을 얻은 ‘피에르 에르메’의 창업자 피에르 에르메 씨(54)가 한국에 왔다. 그는 도저히 50대처럼 보이지 않는 모습이었다.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 테이블에 형형색색 마카롱을 올려놓고 하나씩 먹어 보라고 권하기도 했다.

제과업계의 성수기인 밸런타인데이 홍보차 한국에 온 것이냐고 묻자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저는 밸런타인데이, 크리스마스 같은 특별한 날에 맞춰 마케팅을 해본 적이 없어요. 그냥 제가 영감이 떠올라 뭔가를 만들면 나중에 마케팅팀이 이에 대한 판매 전략을 짭니다. 마케팅에서 먼저 제안하는 법은 없어요.”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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