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자 다이제스트]상실 수업 外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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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 수업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데이비드 케슬러 지음·김소향 옮김·324쪽·1만3800원·인빅투스

‘인생수업’의 공저자가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낸 슬픔과 아픔을 치유할 수 있는 길을 다양한 상담사례를 엮어서 제공한다. 상실과 함께 찾아오는 ‘부정-분노-타협-절망-수용’의 과정을 객관화시켜 주면서 상실은 극복될 수 없고 고통은 사라지지 않으며, 애도는 치유를 위해 꼭 거쳐야 하지만 정해진 시간에 쫓기듯 이뤄져선 안 되기에 주변의 배려가 필요하다고 충고한다. “30분 동안 울어야 할 울음을 20분 만에 그치지 말라”고. 또 “당신이 남겨진 것은 ‘살기 위해서’임을 잊지 말라”고.

      
      
     
약탈문화재는 누구의 것인가

아라이 신이치 지음·이태진 김은주 옮김/256쪽·1만5000원·태학사

조선총독부가 강탈해간 ‘조선왕실의궤’를 2011년 돌려받을 때 일본 정관계 인사를 설득한 아라이 신이치(荒井信一) 스루가다이대 명예교수(78)가 정리한 일본의 한국문화재 약탈사. 1875년 일본 운요호의 강화도 침공 때부터 일제가 학술연구를 명분 삼아 우리 문화재를 조직적으로 반출하거나 무단 약탈한 역사와 약탈문화재를 원상 복귀하는 것이 식민주의를 극복하고 영구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출발점이 된다고 역설한다.

      
      
       
왜 인간은 남을 도우며 살아야 하는가

박이문 지음/206쪽·1만5000원·소나무

‘둥지의 철학자’ 박이문 포스텍 명예교수(84)가 인간의 이타성이 진화인류학적으로 이기주의의 확대가 아니라 실존적 윤리적 결단의 산물임을 철학적으로 풀어냈다. 모든 인간은 고독한 존재이지만 남의 행복을 보면서 자신도 행복을 느끼는 존재이기에 공존과 연대를 위해 자기희생을 감수하는 실천적 비약을 감행한다는 것이다. 이타주의는 철학에서 전통적으로 가치론(윤리론)의 영역에서 다루지만 이를 뛰어넘어 인식론과 존재론(형이상학)의 문제로까지 발전시켰다.

       
        
       
만국사물기원역사

장지연 지음·황재문 옮김/720쪽·3만8000원·한겨레출판

을사늑약을 규탄한 ‘시일야방성대곡’의 저자 장지연이 1909년 황성신문사에서 펴낸 동서 사물의 기원과 역사를 정리한 백과사전서. 천문과 지리, 교육과 종교, 정치와 군사, 상업과 농사, 건축과 음악 등 28개 분야 498개 사물의 발명자나 연원을 서술했다. 국한문 혼용으로 ‘거문고’나 ‘먹물’처럼 익숙한 동양 문물부터 ‘철도’와 ‘전신기’ 같은 최신 서양 문물에 대한 지식을 정리했던 원전을 현대어로 풀고 주석을 달았다. 당시 원문도 실어 비교하며 읽을 수 있다.
#만국사물기원역사#왜 인간은 남을 도우며 살아야 하는가#약탈문화재는 누구의 것인가#상실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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