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그리샴 新作… 250억원 유산 둘러싼 법정 스릴러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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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죄나무/존 그리샴 지음·안종설 옮김/전 2권(각권 400쪽, 424쪽) 각권/1만2800원·문학수첩

법정 스릴러 소설로 많은 팬을 거느린 존 그리샴의 신작이다.

소설의 주인공은 변호사 제이크. 칠순을 넘긴 자산가 세스 후버드가 250억 원 넘는 유산을 남겨 놓은 채 나무에 목을 매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문제는 후버드가 남긴 자필 유언장. 재산의 95%를 흑인 가정부 레티에게 물려주되 자손에게는 한 푼도 주지 말라는 내용에 반발한 유족들이 대형 로펌에 사건을 맡기고 제이크가 레티의 변호를 맡으면서 법정 싸움이 시작된다.

소설은 ‘노년의 자산가가 왜 만난 지 3년밖에 안 된 흑인 가정부에게 전 재산을 넘기기로 했는가’라는 독자의 호기심을 동력 삼아 빠르게 전개된다. 유족 측 변호사들이 고인의 과거 여성 편력까지 들춰내면서 유산을 되찾아 오려고 하는 가운데 레티에게 불리한 증거가 속속 공개된다. 궁지에 몰렸던 제이크는 결정적 증거를 입수한다. 58년 전 미시시피에서 발생했던 토지 소유를 둘러싼 흑백 갈등과 인종 혐오 범죄의 실상이 재판을 극적인 반전으로 몰고 간다.

이 작품은 영화로도 친숙한 작가의 첫 소설 ‘타임 투 킬(Time to Kill)’ 후속편이다. 주인공 제이크는 ‘타임 투 킬’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25년 만에 나온 후속편이지만 소설 속 시간 배경은 전편의 3년 뒤로 설정돼 있다. 개성 넘치는 등장인과 법정소설의 교본 같은 구성, 반전은 왜 그리샴의 작품을 ‘페이지 터너(책장이 술술 넘어가는 책)’로 부르는지 설명해 준다. 원제 ‘Sycamore Row’는 ‘줄지어 선 버드나무’란 뜻으로 과거 사건과 관련 있는 장소다.

우정렬 기자 passion@donga.com

#법정 스릴러 소설#존 그리샴#속죄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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