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의 월례연구발표회가 25일 300회 발표회를 연다. 1987년 연구소 개소와 함께 1회 발표회를 연 지 27년 만에 300회를 맞게 됐다.
잊혀진 독립운동사를 조명하고 연구자들 사이의 연구 결과를 공유할 목적에서 시작된 월례연구발표회는 1987년 3월 초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장이었던 신용하 당시 서울대 교수(사회학)의 ‘상해 신한청년당과 3·1운동의 관계’ 연구로 첫 테이프를 끊었다. 이후 발표회는 단 한 번도 중단되거나 연기되지 않고 이어져 300회를 맞았다.
월례연구발표에서 소개된 내용 중에는 관련 분야 연구자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연구 성과도 적지 않았다.
대표적인 것이 독도 문제. 일본에서 편찬된 지도 분석을 통해 일본이 1905년 독도를 시마네(島根) 현에 편입시키기 전까지만 해도 독도를 일본 영토로 인식하지 않았음을 밝혀냈다. 또 유관순 열사의 수형기록표와 가족사진을 분석해 그동안 단신(短身)으로 알려져 있던 유 열사의 키가 170cm에 육박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했다.
1920∼1940년대 임시의정원 활동상 연구를 통해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실제 운영상을 규명하는가 하면, 6·10 만세운동 준비 과정에서 조선공산당 임시 상해부의 기여를 밝혀 그간 조명받지 못한 좌파 계열 독립운동단체의 활동상을 재조명하기도 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개별 독립운동가나 독립운동단체에 대한 연구를 벗어나 유성기 음반이나 사진, 엽서 자료 등도 활용해 연구 형식이나 주제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연구소 관계자는 “연구의 외연을 넓히고 전문성을 심화하면서 독립운동사 신진 연구자를 지속적으로 발굴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고 말했다.
300회 월례연구발표회는 25일 오후 2시 천안 독립기념관 밝은누리관에서 열린다. 월례연구발표회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과제를 짚어보는 기획주제 발표도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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