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준 9단의 이 한수]끊는 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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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상비군 평가전
○ 신민준 초단 ● 이치리키 료 3단

한국과 일본 신예들의 실력을 엿볼 수 있는 한일 상비군 평가전이 열흘 전 열렸다. 결과는 13승 12패, 한국이 간신히 이겼다. 그동안 한 수 아래로 평가해온 일본 신예들까지 한국의 턱밑까지 쫓아온 것이다. 양국 바둑의 유망주 신민준 초단과 이치리키 료(一力遼) 3단이 만났다.

▽장면도=중앙에 흑과 백이 얽힌 모습. 흑 1로 젖히고 흑 3으로 씌워 백 대마가 곤경에 처한 모습이다. 흑도 백이 살아가면 좌변과 중앙 모두 수습해야 하는 처지라 곤란해진다. 승부처다.

▽참고 1도(백, 잡힘)=백 1, 3을 선수하고 백 5로 두는 것이 묘수로 보인다. 하지만 흑 6으로 먹여쳐 수상전을 하는 수가 있어 백이 잡힌다.

▽참고 2도(백 1, 정수)=백 1로 끊어 흑의 응수를 물어보는 것이 정수이자 묘수. 흑 2로 급하게 수를 조이는 것은 백 5부터 흑 12까지 선수한 뒤 백 13으로 두어 탈출하게 된다. 흑 14로 먹여쳐도 백 15로 받으면 아무 문제가 없다. 이렇게 탈출하면 흑은 수습할 곳이 너무 많아 감당할 수 없는 모습.

▽실전진행=실전에서는 흑 2로 따내 백의 수를 조이며 압박했다. 백 5로 먼저 붙이는 것이 좋은 수순. 백 9까지 탈출해서는 백이 승기를 잡았다. 백 불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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