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준 9단의 이 한수]붙이는 묘수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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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멍바이허배 결승1국
○ 미위팅 3단 ● 구리 9단

중국에서 만든 또 하나의 세계기전인 제1회 멍바이허배 결승전에서 중국 기사끼리 만났다. 구리 9단(30)과 미위팅 3단(17)이 그들. 구리가 1980년대 출생자를 대표하는 기사라면 미위팅은 1995년 이후 출생한 이른바 ‘95후’세대에 속하는 신예. 이미 같은 나이의 판팅위가 올해 초 잉창치배에서 우승한 바 있다. 올해 세계 바둑계의 판도를 가늠하는 대결이다.

▽장면도=우상귀와 우변에 걸쳐 흑백의 돌이 얽혔다. 백 1에서 흑 4까지 어느 한쪽은 다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참고 1도(백 잡힘)=백 1로 붙여서 나가는 것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수다. 하지만 흑 6이 절대 선수로 듣고 있어 흑 10까지 백이 잡힌다.

▽참고 2도(백 1, 묘수)=백 1로 붙이는 수가 묘수이자 백의 유일한 타개 수단이다. 흑 4로 두면 백 5로 두어 수상전을 한다. 흑 6으로 두면 패가 되지만 백 7로 따내면 초반에 팻감이 없어 흑이 난감한 모습이다.

▽실전진행
=결국 구리는 흑 2로 두고 백 3으로 보강할 때 흑 4로 잡는 타협책을 선택했다. 흑도 중앙에서 힘 좋은 형태를 갖춰 서로 둘 만한 형세가 됐다. 이 대국에서는 구리가 반집승을 했지만 결승 2, 3국에서 미위팅이 승리해 초대 우승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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