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작가들의 귀환… 소설시대 만개하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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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 성석제 박범신 등 줄줄이 신작 출간 예고

지난해 문학계의 키워드는 ‘소설의 귀환’이었다. 올해도 문학의 선전이 이어질까. ‘믿을 만한’ 작가들의 신작에 기대가 모아지는 한편, 이들이 독자들의 다변화된 관심에 응답하는 새로운 읽을거리를 보여 줄 수 있을지 물음표도 뒤따른다.

올해 출간 예정작을 살펴보면 중견 작가들의 이름이 줄줄이 눈에 띈다. 황석영은 광복 이후 근대화 과정의 사건과 맥락을 조명하는 장편 ‘들판에 서서 마을을 보네’(문학동네)를, 성석제는 스스로를 투명인간이라 믿는 중년의 화자를 등장시키는 장편 ‘투명인간’(창비)을 상반기 중에 내놓는다. 박범신은 고향인 충남 논산을 배경으로 한 장편 ‘소소한 풍경’(자음과모음)을 4월쯤, 은희경은 소설집 ‘다른 모든 눈송이와 아주 비슷하게 생긴 단 하나의 눈송이’(문학동네)를 2월 선보인다. 신경숙도 올해 신작 장편을 문학동네에서 낼 계획이다.

젊은 감성에 가까운 작가들로는 박민규가 상반기에 장편 ‘매스게임 제너레이션’(문학동네)을 출간한다. 2012년 계간 ‘문학동네’에 연재했던 소설로 그해부터 단행본 출간 소문이 있었던 작품이다. 상상력과 재치 넘치는 문장을 구사하는 김중혁은 2월 장편 ‘당신의 그림자는 월요일’(문학과지성사)을 낸다. ‘고령화가족’ ‘고래’로 능청스러운 입담의 선두주자로 자리 잡은 천명관도 하반기에 창비에서 소설집을 펴낸다.

해외 작가들의 신작은 장르 소설이 주를 이룬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과학소설 ‘제3인류’ 3, 4권(열린책들)이 이달 말 출간되며, ‘스노우맨’ ‘레드브레스트’로 장르 소설 마니아들의 주목을 받는 노르웨이 스릴러 작가 요 네스뵈의 ‘네메시스’도 출간된다. 작가가 “어느 작품보다 첫 장면을 공들여 썼다”고 한 작품이다. ‘백야행’ ‘용의자 X의 헌신’으로 잘 알려진 추리소설의 제왕 히가시노 게이고의 ‘노란 나팔꽃’이 상반기에, ‘화차’의 작가 미야베 미유키의 ‘우는 동자’도 하반기에 나온다. ‘노란 나팔꽃’은 상상 속 식물을 소재로 한 미스터리물이며, ‘우는 동자’는 괴담을 다룬 소설이다.

인터넷서점 예스24의 김희조 문학담당은 “올해도 스타 작가들의 신작이 꾸준히 나오는 만큼 문학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문학평론가 이광호는 “변화하는 독자들의 감성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소설과는 다른 새로운 스타일의 상품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그런 맥락에서 문인들의 문학적 글쓰기가 바탕이 된 에세이가 유력한 상품으로 부상한다”고 말했다.

문인의 에세이로는 ‘7년의 밤’ ‘28’로 베스트셀러 작가 자리를 차지한 정유정이 3월에 선보일 히말라야 여행기(은행나무)가 기대작으로 꼽힌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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