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7기 국수전… 타개의 맥 80, 82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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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훈 9단 ● 홍성지 9단
본선 8강전 4보(70∼94)

박영훈 9단은 70으로 흑 돌에 부딪쳐 간다. 강수. 참고 1도처럼 백 1을 선수하고 백 3으로 두면 안전하다. 하지만 흑 4를 선수하고 흑 6으로 두면 흑이 활발한 모습이다. 게다가 백 1과 같이 연결만을 위해 악수를 교환하는 것은 프로로서는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

흑이 75로 끊자 얼핏 백이 둘로 동강나 곤란해 보인다. 백은 76, 78로 일단 상변을 좋은 모양으로 수습한다. 우변 백은 어떻게든 살릴 수 있다는 뜻이다. 일단 집을 챙겨놓고 타개에 승부를 거는 박영훈 스타일이다.

이제 홍성지 9단으로서는 우변 백을 공격해 잡거나 최대한 이득을 보아야 한다. 어떻게 두는 게 가장 효과적일까. 결국 79 마늘모를 들고 나왔다. 마늘모는 탄탄한 모양으로 대개 좋은 수다. 하지만 이 대목에서는 실착이자 완착이었다. 참고 2도처럼 흑 1로 두었으면 백이 수습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80, 82로 연이어 젖혀간 수에서 박영훈의 타개 솜씨를 볼 수 있다. 거기에 84가 선수로 작용하고 있다. ‘가’로 끼우는 수단이 있다. 흑은 어쩔 수 없이 85로 받아야 했고 86부터 94까지 우변 백이 타개됐다. 백의 흐름.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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