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7기 국수전… 역전을 노려봤지만…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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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시영 5단 ● 강동윤 9단
본선 16강전 7보(123∼143)

123은 기분 좋은 선수. 백이 124로 들여다보자 흑은 125로 안전하게 연결한다. 126으로 살아야 할 때 흑은 계속 127로 백의 삶을 추궁한다. 백을 공격하면서 흑의 삶을 확실히 하겠다는 뜻이다.

128은 살기 전에 이득을 보겠다는 뜻. 그러나 강동윤 9단은 129부터 133까지 빈틈을 허용하지 않고 응수한다. 진시영 5단은 134를 둬야 하는 게 괴롭다. 안 두면 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135는 정수다. 얼핏 참고 1도처럼 흑 3으로 두는 것이 좋아 보이지만 백 10이 선수다.

실전에서는 138까지 백이 살아야 했고 흑은 그 틈을 타 139로 둔다. 흑 대마의 안전을 위해 돌다리도 두드리며 건너는 격이다.

강 9단은 140에 대해 141을 선수하고 우상귀 143으로 지킨다. 이제 우상귀에서 백이 사는 맛은 사라졌다. 그러자 백은 돌을 거두었다. 계속 둔다면 참고 2도처럼 백 2로 두고 흑 3부터 흑 7까지 두는 정도. 이 결과를 살펴보면 중앙 백이 엷고 반면으로도 20여 집이나 차이가 난다.

진 5단은 본선 8강을 노렸으나 실패했다. 강 9단은 한 번도 올라보지 못한 국수위를 향해 한 발 더 다가섰다. 등정(登頂)을 위해서는 아직 4개의 고비가 남아있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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