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tro]아웃도어 스토브 어떤 게 좋을까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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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캠핑 즐기려면 화구 2개짜리 가스 스토브가 알맞아

아웃도어 활동에서 먹는 즐거움을 빼놓을 수 있을까? 스토브는 야외에서 음식을 해 먹을 때 반드시 준비해야 하는 필수품이다. 보통 버너라고도 하지만 정확한 명칭은 스토브다. 버너는 스토브에서 불꽃이 나오는 부분, 즉 화구(火口)만을 이르는 말이다.

사계절용으론 이소부탄 쓸 수 있는 제품을

스토브는 크게 오토캠핑용과 휴대용으로 나뉜다.

오토캠핑용으로는 가스 스토브를 많이 쓴다. 사용이 편리하고 안정적인 화력을 제공해 주기 때문이다. 여름철에는 흔히 ‘부루스타’라 부르는 휴대용 가스레인지로도 충분하다. 그렇지만 기온이 낮을 때는 화력이 많이 떨어지거나 불이 아예 붙지 않는 경우가 생긴다. 휴대용 가스레인지의 연료인 일반 부탄가스는 낮은 온도에서는 쉽게 기화되지 않는다.

따라서 사계절용으로 쓰려면 겨울용인 이소부탄을 연료로 쓸 수 있는 제품이 좋다. 이소부탄 용기는 보통 나사식으로 돌려 스토브에 연결하는 형태로 나온다. 이소부탄을 포함한 ‘나사식 부탄가스’는 일반 부탄보다 큰 용량의 제품을 구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가족캠핑용 스토브로는 화구가 하나인 제품보다 2개인 것이 훨씬 낫다고 조언한다. 밥과 국을 한꺼번에 조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액출 방식’을 채택한 가스 스토브도 많이 나오고 있다. 액출식은 가스를 기화되지 않은 액체 상태로 화구까지 보내 연소시키는 방식이다. 기화가 잘 일어나지 않는 낮은 기온에서 가스 사용을 가능하게 해 준다. 연료 기화는 화구 근처의 예열된 금속관 속에서 일어난다. 액출식 스토브는 가스통을 똑바로 세우고 쓰는 일반 제품과 달리 가스통을 뒤집어놓고 사용한다.

나무 태워 전기 만드는 스토브도

네파 ‘제트파이어’ 가스 스토브. 네파 제공
네파 ‘제트파이어’ 가스 스토브. 네파 제공
휴대용 스토브는 그 종류가 무척 다양하다. 가장 흔한 것은 역시 가스를 연료로 쓰는 제품들이다. 가스통에 직접 연결하는 것과 호스로 연결하는 제품이 있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호스 연결 제품이 좀 더 낫다. 휴대용 가스스토브는 무게가 가볍고 연료 구입이 간편하지만 연료의 특성상 추운 계절에는 화력이 약해진다. 전문적으로 산을 타는 사람들은 겨울철에 가솔린 스토브를 준비한다. 가솔린 스토브는 영하 40도에서도 안정적인 화력을 제공해 준다. 하지만 예열 시 그을음이나 냄새가 생길 수 있고 펌프질을 해야 하는 점이 조금 불편하다.

알코올 스토브는 최근 솔로 캠핑용이나 비상용으로 재조명받는 제품이다. 매우 가볍고 작으며 구조도 간단한 것이 장점이다. 연료도 약국 등에서 쉽게 살 수 있다. 그러나 불 조절이 쉽지 않은 것이 단점이다. 라면이나 국 요리에는 괜찮지만 밥 짓기에는 그다지 추천할 만하지 않다. 또 불꽃이 잘 보이지 않아 주의가 필요하다.

우드 스토브는 꽤 낭만적인 제품이다. 작은 나뭇가지나 낙엽, 솔방울로 요리를 할 수 있게 해 준다. 최근에는 크기를 줄이고 휴대성을 높인 조립식 제품이 많이 나오고 있다. 산소 공급을 늘려 화력을 높이는 ‘로켓버너’ 형식의 제품도 인기있다. 로켓버너는 분유깡통 등을 이용해 직접 만들 수도 있다. 우드 스토브는 가장 ‘원시적인’ 형태의 조리기구이지만 요즘에는 최신 기술과 결합하기도 한다. 건전지로 움직이는 팬을 달아 연료효율을 높인 것도 있으며, 스토브의 열에너지를 전기로 바꿔 휴대전화를 충전할 수 있는 제품(‘바이오라이트 캠프 스토브’)도 있다. 다만 그을음이 많이 생긴다는 단점이 있다.

스토브는 자연 속에서 맛있는 음식을 즐기게 해 주는 편리한 도구이지만 불을 다루는 것인 만큼 항상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텐트 안에서 스토브를 사용하는 것은 금물이며 조리 중 스토브가 쓰러지지 않도록 항상 주의해야 한다.

도움말=황우종 코오롱스포츠캠핑파크 캠프장

문권모 기자 mike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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