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노드라마의 귀환… 1인극의 여백에 빠져보자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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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로의 여자’등 4편 동시에 무대 올라
조세피난처 구설수 윤석화 공연 취소

평생을 행복한 척 살아온 여인이 첼로에 의지해 처절한 고백을 털어놓는 이재은의 모노드라마 ‘첼로의 여자’(위)와 1인 35역을 소화하는 모노드라마 ‘나는 나의 아내다’에 더블 캐스팅 된 지현준. 유씨어터·두산아트센터 제공
평생을 행복한 척 살아온 여인이 첼로에 의지해 처절한 고백을 털어놓는 이재은의 모노드라마 ‘첼로의 여자’(위)와 1인 35역을 소화하는 모노드라마 ‘나는 나의 아내다’에 더블 캐스팅 된 지현준. 유씨어터·두산아트센터 제공
한동안 뜸했던 모노드라마가 다시 몰려오고 있다. 이달만 4편이다. 배우 1명이 홀로 극을 이끌어 나가는 모노드라마는 배우의 연기력과 대사 숙련도가 승패를 가른다. 연기력과 카리스마를 뽐내고 싶은 배우, 1인극의 여백을 즐기는 관객에겐 안성맞춤이다.

30일까지 서울 청담동 유시어터에서 공연되는 ‘첼로의 여자’(육승업·이기봉 연출, 이재은 각색)는 아역탤런트 출신 이재은(33)의 연극 데뷔작이다. 프랑스 극작가 기 푸아시의 희곡을 이재은이 직접 각색한 국내 초연작. 남편을 살해한 용의자로 지목된 주부가 첼로를 안고 자신의 외로웠던 삶과 살인에 대한 변명을 토로하는 내용이다. 90분 동안 첼로 선율과 함께 사방이 새카만 무대에서 주인공의 독백이 이어진다. 남성으로 의인화된 첼로가 성적인 오브제로 등장한다. 2만∼3만 원. 02-3482-8884

14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공연되는 ‘콘트라베이스’(김태수 연출)는 3년 만에 연극으로 돌아오는 배우 명계남(61)의 작품이다. 명계남이 10년간의 회사원 생활을 접고 1995년 연극계로 돌아오면서 초연한 이후 그의 대표 레퍼토리가 됐다. 메조소프라노를 짝사랑하는 콘트라베이스 연주자의 고뇌를 그린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동명희곡을 번안했다. 3만∼4만 원. 1666-5795

14일부터 30일까지 서울 대학로 선돌극장 무대에 올라가는 ‘인간 파우스트’(김죄인 각색, 연출)는 괴테의 소설 ‘파우스트’ 1, 2부를 모노드라마로 각색한 작품이다. 배우 박경주가 파우스트와 그의 영혼을 노리는 악마 메피스토를 함께 연기한다. 신체연기와 음악을 가미해 극적인 재미를 살렸다. 1만5000∼2만 원. 010-5268-1656

29일까지 서울 연지동 두산아트센터에서 공연하는 ‘나는 나의 아내다’(더그 라이트 작, 강량원 연출)는 나치 치하와 동독 사회주의 정권 치하 동베를린에서 여장남자로 살아온 실존 인물의 삶을 모노드라마로 그렸다. 배우 남명렬 지현준이 번갈아 출연하며 혼자서 2시간 동안 35명의 인물을 연기한다. 1만∼3만 원. 02-708-5001

한편 8월 9∼31일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될 예정이던 윤석화 주연의 모노드라마 ‘딸에게 보내는 편지’(아널드 웨스커 작)는 최근 윤석화의 남편 김석기 씨가 조세피난처에 여러 개의 페이퍼컴퍼니를 등록했던 일로 구설수에 오르면서 취소됐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모노드라마#첼로의 여자#콘트라베이스#인간 파우스트#나는 나의 아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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