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 가치소비족 증가… 혼수품 구입보다 렌털 이용
둘만의 특별한 결혼식 위한 소규모 웨딩도 선호
사진 제공 듀오웨드
《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은 낭만과 현실의 시소게임이다. 머릿속에 꿈꿔온 결혼의 이상을 실현하고픈 마음과 결혼 후 팍팍해질 현실에 대한 걱정이 서로 싸우는 과정이다. 이런 이유로 시작은 호화로운 비공개 호텔 결혼식이었으나 결국 2시간 간격의 웨딩홀 동시예식으로 절충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경기 침체로 인해 결혼식 과정의 일부를 과감히 생략하고 몇 가지에만 투자하는 ‘웨딩 가치소비족’이 늘고 있다. 부동산 경기가 불안정하며 부모님의 집에 얹혀사는 예비부부들은 구매 부담이 큰 혼수품을 구입하기보다 렌털 서비스를 이용하기도 한다. 》
호텔업계에서도 중소 규모의 연회장에서 지인들만 초대한 채 진행하는 ‘소규모 웨딩’을 선호하는 고객이 늘며 치열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둘만의 특별한 결혼식을 중시하는 젊은 커플들이 늘며 소규모의 하객을 초청해 진심으로 축하하는 걸 중시하는 추세다. 결혼식 드레스나, 웨딩사진, 메이크업 트렌드도 인위적인 화려함보다 자연스러움을 강조하는 특징이 두드러진다.
[웨딩드레스] 몇 해 전에는 끈이 없는 튜브톱 디자인이 인기였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목까지 올라오는 하이넥이나 어깨와 팔 전체를 가리는 롱 슬리브 등 상체를 가린 웨딩드레스들이 등장하고 있다. 올해도 반투명한 시스루 느낌으로 답답하지 않게 어깨 부분을 가린 드레스가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등에 화려한 레이스로 포인트를 줘 ‘반전 드레스’라고 불리는 ‘베어백(bare back) 드레스’도 인기다. 소재 면에서는 봄, 여름에 맞게 가벼운 소재가 많이 쓰이고 있다. 과하지 않은 절제된 디테일이 핵심이다.
[웨딩사진] 조명을 사용한 드라마틱한 사진보다 자연광을 활용한 자연스러운 사진이 인기다. 흑백사진이나 배경을 절제한 클래식한 사진이 대세를 이루는 가운데 좀더 세련되고 현대적인 느낌의 사진이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콘셉트를 정해 촬영하던 과거와 달리 올봄 웨딩사진은 빈티지한 느낌에 심플한 배경과 조화를 이루는 인물 중심의 사진이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자연과 멋스러운 조형물을 배경으로 야외에서 인물에 포커스를 둔 웨딩사진이 주목받고 있다. 본식 사진에서도 연출의 중요성이 높아졌고 흑백과 컬러가 적절히 조화된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사진을 선호하는 추세다.
[메이크업] 올봄 웨딩메이크업의 트렌드는 자연스러움 속에서 화사하고 촉촉하게 빛나는 ‘촉광 메이크업’이다. 기초 단계부터 꼼꼼하게 피부를 채운 후 윤기와 생기를 채워주는 베이스 메이크업으로 화장을 마무리하는 게 관건. 펄이 은은하게 들어간 핑크 톤 립스틱을 발라주면 자연스러우면서 사랑스러운 신부 메이크업이 완성된다.
촉광 메이크업의 성공 여부는 피부 관리에 달려있다. 이상적인 것은 꾸준히 피부 관리숍에서 관리를 받는 것이다. 하지만 결혼식이 임박하면 시간을 내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갑자기 과도하게 관리를 받으면 피부가 예민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피부 관리는 적어도 결혼식 두세 달 전부터는 꾸준히 받는 것이 좋다.
시간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피부 관리를 받기 어려운 여건이라면 시판되고 있는 제품으로 셀프 마사지를 하는 것도 권장할 만한 방법. 그날의 환상적인 자태를 위해 얼굴을 위한 마스크뿐만 아니라 목과 데콜테(목 어깨 가슴 부위)를 위한 마스크로 관리하는 것도 좋다.
[허니문] 몇 해 전부터 모리셔스, 멕시코의 칸쿤, 타히티의 보라보라섬 등 한국인의 발길이 뜸했던 이색 관광지가 인기였지만 최근에는 대중적인 허니문 여행지였던 하와이와 태국의 코사무이 섬이 다시 뜨고 있다. 하와이는 직항 비행기가 많아져 이동이 수월하고 현지 웨딩 업체도 늘어 재조명 받고 있다. 한국인이 잘 가지 않았던 동남아의 럭셔리 리조트도 예비 신혼부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럭셔리 리조트인 다나는 차별화된 고품격 시설과 최상의 서비스를 자랑한다. 최근 뜨기 시작한 여행지는 말레이시아의 수도 콸라룸푸르에서 비행기로 45분 거리에 있는 랑카위. 산호색 바다와 부드러운 백사장 위로 특급 리조트들이 있어 완벽한 휴양지로 알려지고 있다.
댓글 0